거제문화예술재단 아트스포츠센터 수영장 휴관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회원들이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수영장 대표를 조사해 달라며 경찰에 진정서를 제출한 사실이 밝혀졌다.
앞서 아트스포츠센터 회원 60여명은 이달 초 몇 차례의 모임을 가진 끝에 지난 13일 16명의 회원들로 구성된 수영장 운영위원회를 조직하고 이미숙 씨를 위원장으로 추대했다.
운영위에는 수영장 휴관 직후 구성된 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임원 일부도 참여하고 있어 스포츠센터 회원들의 실질적인 대표기구의 위상을 갖고 있다.
운영위가 결성된 후 자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수영장이 문을 닫기 이틀 전까지 특정 회원으로부터 20여만 원에 달하는 3개월분 회비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6월1일부터 문을 닫기 전까지 모두 7명으로부터 회비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는 조만간 문을 닫을 것을 예상했으면서도 돈을 받아 가로챈 '사기'라는 것이 운영위 주장이다.
이미숙 위원장은 이와 관련 "수영장 대표가 공과금 연체로 인한 단전 등을 충분히 예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회비를 받아 회원들에게 피해를 입힌 것이라고 판단, 운영위원들의 의견을 모아 거제경찰서에 진정서를 제출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그러면서 "확인 결과 임대료나 전기세는 물론 수도요금, 가스요금, 심지어 소독약품값조차 밀려 있었다"며 수영장 운영의 총체적 부실을 지적했다.
거제문화예술회관 김호일 관장은 이에 대해 "수영장 대표와 운영위원회가 23일 시장과의 면담을 갖고 조기 재개장을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관장은 이어 "수영장 시설 등에 대한 명도소송을 제기해 놓은 상태"라면서 "수영장 대표가 450명에 달하는 회원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하루 빨리 수영장 운영을 포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조기 재개장을 위한 방안에 대해서는 "시장과 당사자 간의 면담에서 정상화 방안이 나올 경우 밀린 임대료와 전기세는 보증보험회사에서 지불하고, 수도세와 가스요금 등은 시에서 지원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영장이 재개장된다고 해도 시에서 직접 운영할지, 문화예술재단에서 간접 운영할지, 아니면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를 통해 운영할지는 올 연말에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