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과의 대화'가 2% 부족했던 이유
'시장과의 대화'가 2% 부족했던 이유
  • 거제신문
  • 승인 2012.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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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열린 시장실'을 마련해 관심을 끌었던 권민호 시장이 이번에는 '시장과 터놓고 이야기합시다'라는 대화의 장을 마련해 눈길을 모았다.

시장과 시민이 한 자리에서 기탄없이 의견을 내고 답변하는 형식으로 24일 오후 두 시간 가량 진행된 이날 프로그램은 시민을 섬기고 소통하는 시정 운영의 대표적 사례로 평가받을 만하다.

실제로 참석자 중에서는 하수종말처리장의 문제점, 산업단지 지정과 관련한 주민들의 갈등과 반목, 연초댐 살리기와 물 공급 문제의 모순점, 부동산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많게는 100% 가까이 오른 공시지가, 관광인프라 구축, 장애인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다양한 목소리 등이 나왔다.

하지만 아쉬움도 많았다. 민선5기 전반기 시정운영을 평가하고 하반기 새로운 정책방향을 시민과 함께 설계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지만, 내용은 엉뚱한 곳으로 흘렀다. 참석자 중 대다수가 생활폐기물 처리 문제를 비롯해 공사장 차량 먼지로 인한 주민 피해, 굴곡도로 개선, 마을의 호별 지적 재측량, 교통신호체계 개선, 장마철 침수문제 등 생활관련 민원을 제기하는 데 그쳤다.

짧은 질문으로 진행하자는 시장의 수차례 요청도 받아들여지지 않은 채 막무가내였고, 그렇게 한정된 두 시간이 끝났다.

따지고 보면 터놓고 얘기하자는데 시민들로서는 자신과 직접 관련된 민원성 질문을 못할 이유가 없고, 나무랄 수는 더더욱 없는 노릇이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보다 거시적 관점에서의 시정을 토론하고 보다 미래지향적 정책 방향을 모색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실속 있는 자리가 다시 한 번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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