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됐다. 예년에 비해 턱없이 얇아진 지갑 때문에 해수욕장 가기가 겁이 난다는 여론도 많다. 고물가 불친절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거제지역 해수욕장을 비롯한 유명 관광지에서 거제로 휴가를 온 피서객들을 만나 관광도시 거제의 물가와 서비스에 대해 평가를 부탁해 봤다.
춘천에서 거제를 오면서 경주와 부산 등을 여행하면서 왔다. 내가 사는 곳을 포함해 그곳들보다도 물가가 턱없이 높은 것 같아 비교가 될 수밖에 없었다. 거제에서 멍게비빔밥이 유명하다해 들렀는데 1만5,000원이나 하는 가격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부산의 대표먹거리인 밀면이나 국밥 한 그릇을 먹는데도 가격이 2,000∼5,000원에 불과했고 양도 많았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다음에 거제에 오게 되면 가격도 저렴하면서 푸짐하게 먹을 수 있게 됐으면 한다. 김인섭(27·인천)
거제에 오면서 아이들이 텐트는 불편해 할 것 같아 펜션을 빌려 지내기로 했다. 타 지역의 경우 보통 펜션 대여비가 11∼12만원 선인데 비해 여기에서는 15만원이 넘었다. 기분 좋게 온 여행을 망칠 수가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빌리게 됐지만, 그것 때문에 아직도 기분이 좋지는 않다. 거제시 관계자들이 휴가철에는 수시로 가격이나 서비스 등을 시정할 수 있게 교육을 했으면 한다. 김동우(40·서울)
전체적으로 물가가 비싼 것은 알고 있었지만 해수욕장 물품 대여비도 비싼 것 같다. 학동해수욕장은 마을이나 시에서 파라솔이나 평상을 운영하고 있는 것 같은데 전라도에서는 도에서 관리하며, 파라솔은 피서객들이 가져온 것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나머지 부분은 시나 군에서 관리해 체계적으로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다. 거제에서도 관광객들을 배려하는 관리 체계가 이뤄졌으면 한다. 조상현(45·전남)
싸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 정도 물가라면 충분히 감내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거제시민들 역시 내가 좋은 분들만 만나서인지는 몰라도 친절한 것 같아서 맘에 들었다. 관광지로서의 인프라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들어봤지만 무조건적으로 개발을 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관광지를 조성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하는데 거제는 그런 점에서 잘 돼 있는 것 같다. 맹재영(45·부산)
가족과 함께 휴가차 전국을 돌고 있는데 이곳이 두 번째 여행지다. 거제 같은 관광지라면 많은 배움의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거제의 물가라든지 친절도의 면에서 봤을 때 관광지로서 갖출 건 다 갖춘 것 같다. 시설이나 장비가 넓은 장소에 비해 다소 부족한 느낌은 있지만 앞으로 발전할 여지는 충분히 있는 도시라는 느낌이 들었다. 대체로 만족스런 여행이 되고 있어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오게 될 것 같다. 주한목(77·강원 동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