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차례의 경고파업 등으로 노사 간 협상이 어려움을 겪었던 대우조선해양의 올 단체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다.
대우노조는 지난 27일 사측과의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전날 대의원대회에서 심의 의결한 합의사항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23차 가량의 협상 과정에서 일부 생산현장을 중심으로 두 차례의 경고성 부분파업까지 치달았던 노사 간 단체교섭이 마무리됐다.
노사가 합의한 단체교섭 합의내용을 보면 기본급을 3만6,500원 인상한 것을 비롯해 10여 년간 진전이 없었던 가족수당을 신설했다.
또 성과배분 상여금 400%, 회사주식매입 지원금 200%, 사내 근로복지기금 40억 원 출연 등에도 합의가 이뤄졌다.
이와 함께 격려금 380만 원과 집중휴가 지원금 100만 원씩이 협상 타결과 동시에 지급됐고, 각종 포상과 수당 및 장학금 등도 인상됐다.
특히 만58세이던 정년을 59세로 1년 연장하는 한편, 53년생의 80%에 대해서는 추가로 1년 더 연장해 정년을 만60세로 연장했다.
사내협력사의 5년 이상의 장기근속자에게는 성과금과 격려금을 80%로 상향 조정시키는 한편, 노동조합 소유의 문동 부지를 회사가 실거래 가격으로 구입해 협력사 기숙사를 건립키로 했다.
이 밖에도 올해 안으로 노사관계 개선위원회를 열어 기정과 기감 직급의 과밀현상 해소 방안을 논의하기로 하는 등 전반적으로 합의가 원만하게 이뤄졌다는 평가다.
그러나 노조 일부에서는 이번 합의내용에 대해 기본급 인상의 하향평준화, 정년 연장의 졸속처리 등이 이뤄졌다며 반발하는 분위기도 있다.
한편 15차수에 이르는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노동자협의회의 단체협상은 회사가 28일부터 여름휴가가 시작된 점을 감안, 휴가기간이 끝나는 8월 6일 이후 협상테이블을 다시 마련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