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의 한 조선소에서 160억대로 추산되는 초대형 금융 다단계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사회가 들썩이고 있다.
그러나 사고가 발생한 회사에서는 이미지 타격을 우려해 자체 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이 같은 사실이 외부로 흘러나가지 않도록 단속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조선소를 비롯한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사태는 모 조선소에서 근무하는 A씨가 같은 회사 동료들을 상대로 중소 건설업체 등에 투자를 권유하면서 돈을 빌린 뒤 이자를 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A씨에게 돈을 투자한 사람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지인에게 또 다시 투자를 권유해 이자를 받아내는 다단계 방식을 취하면서 피해액은 1년 남짓한 사이에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현재 A씨가 투자금으로 모은 돈은 적게는 100억원에서 많게는 200억원 가량, 피해 인원도 50~100여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난 것은 한 달 전쯤. 돈을 투자한 직원들에게 이자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고, 원금 회수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도 돈을 돌려주지 못하면서 A씨에게 돈을 건넸던 투자자가 회사 감사실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사태 파악을 위해 회사는 곧바로 자체 감사에 착수했고, 이 사실을 전해들은 A씨는 회사를 그만 둔 뒤 곧바로 종적을 감춘 상태다.
이 와중에 몇몇 투자자들이 A씨의 집을 찾아 원금 회수 등을 요구하며 전자제품과 가재도구 등을 가져가는 일도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조선소 근무자 외에 이들의 친인척들이 대거 투자에 참여했을 경우 피해자 수와 피해액은 훨씬 많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직접적인 피해 외에도 이번 사건으로 인한 피해자들의 근로의욕 상실, 가정불화, 소비 침체 등 간접피해까지 우려돼 지역사회가 한동안 몸살을 앓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회사는 자체감사를 벌이면서 이 사건에 연루된 사원들을 불러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거제경찰서도 사건을 인지해 수사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회사는 3년 전에도 이와 유사한 사건이 발생해 한 차례 홍역을 겪었었고, 최근에도 주유소 투자를 미끼로 돈을 모으던 사건에 사원들이 연루되면서 울산경찰서의 조사를 받은 사실이 있어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