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그레이드 된 청소년 문화, 우리가 이끈다
업그레이드 된 청소년 문화, 우리가 이끈다
  • 박근철 기자
  • 승인 2012.0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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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청소년수련관 청소년운영위원회 '우만세'

제1회 동아리 어울림 한마당 준비…"문화인프라 개선 됐으면…"

학업과 각종 교외활동, 아직까지는 서로 등을 돌리고 있는 두 가지 명제다.

인성교육이다 체험학습이다 해서 각 학교와 단체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지만, 아직까지 우리 사회는 진학과 성적을 위한 '공부'에만 그 가치를 높게 두고 있다.

학생들 스스로는 물론 교사와 학부모들의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취업에 대한 고민' 때문에 학업 이외의 활동에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이 많은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업과 사회활동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향해 내달리고 '피 끓는 젊은 청춘들'이 있다. 바로 거제시청소년수련관 청소년운영위원회 '우만세' 회원들이 그 주인공들이다.

청소년운영위원회(위원장 이한슬·중앙고 2년·이하 청운위) '우만세'는 '우리가 만드는 아름다운 세상'이라는 뜻으로, 지난 2005년 3월부터 청소년수련관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

청운위는 청소년활동진흥법에 의거해 청소년 활동을 활성화하고, 청소년의 참여를 보장하기 위해 청소년교육연구시설에 의무적으로 설치하게 돼 있는 청소년 자치기구다.

청운위는 거제시의 14∼24세의 열정과 책임감으로 청소년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청소년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매년 3월 공개모집 또는 추천에 의해 참가자를 모집해 엄격한 면접 과정을 거쳐 20명 내외로 선발된다.

18명의 위원들로 지난 3월 발족한 8기 청운위는 위원장 외에도 부위원장, 서기, 홍보부, 문화부, 기획부 등으로 조직을 갖춰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한슬 8기 청운위 위원장은 "한 달에 1∼2회 정도 학업에 지장이 없는 선에서 각종 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여러 활동을 통해 리더십도 배우고 적극성도 길러 교우관계도 원만해지고 학업 성적도 더 좋아진 것 같다"고 소개했다.

이어 "활동을 하고 싶어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모두 다 활동할 수는 없기 때문에 회원들이 활동을 열심히 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자율적으로 '쓰리아웃제'라는 규칙을 만들어 스스로를 돌아보고 분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청운위를 담당하고 있는 김미희 청소년지도사는 "각종 사회활동을 하는 것도 좋지만 학업에 지장을 주면 안되기 때문에 모든 운영 과정을 학생들과 의논해서 정한다"며 "학업과 병행하면서도 열과 성을 다해 활동하는 학생들을 보면 대견스러울 때가 많다"고 말했다.

기본적인 간담회와 총회는 물론 역량강화를 위한 멤버십 트레이닝과 파워스피치·간접직업체험 교육 등 자질과 소양을 갖추기 위한 프로그램이 매달 정기적으로 운영된다.

또 해양환경정화활동, 효 실천 봉사활동, 연말연시 불우이웃돕기 등 대외적인 활동과 청소년수련관에서 운영하는 방과후 아카데미 멘토링 활동 등을 통해 더불어 살아가며 나누는 삶을 배우기도 한다.

청소년수련관에서 매월 셋째주에 운영하고 있는 '청소년 문화존 Blue'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친구랑 즉석사진 찍어주기, 바람개비 만들기 등의 체험부스와 아나바다 알뜰장터 운영은 물론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 등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청운위는 오는 15일 의미가 있는 첫 행사 개최 준비에 눈코 뜰새 없이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다. '제1회 청소년수련관 청소년동아리 어울림 한마당'이 그것이다.

이날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거제시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어울림 한마당 행사는 거제국학원의 도움을 받아 독도사랑 플래시몹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청소년수련관 소속 30여 개의 동아리가 한 데 어울려 단합과 함께 교류활동을 펼칠 수 있는 공동체 놀이와 동아리별 장기자랑 등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한슬 양은 "현재 수련관 동아리 중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15개 정도의 동아리에서 120명 정도가 행사 참여 신청을 했다"며 "서로 어울려 부대끼며 공감하고 같이 고민하는 과정에서 한층 업그레이드 된 청소년 문화를 만들어 내는 장을 만들어내기 위해 행사기획에 많은 고민을 하는 중"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청운위는 하반기에도 9월1일 예정된 진로탐색 프로그램인 '수도권 대학 탐방', 11월 수능일에 맞춰 시험을 치르는 선배들을 응원하는 '수만휘(수능날 만점시험지를 휘날리자)' 행사를 펼칠 예정이다.

이한슬 양은 문화 인프라가 부족한 거제시 행정에 대한 질책도 빼놓지 않았다.

"인근 부산의 경우 청소년들의 문화 활동을 권장하며 각종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풍부한 인프라와 합쳐져 그 파급효과가 상당하다고 한다. 하지만 거제의 경우 부족한 인프라에 행정 지원도 떨어져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매달 한 차례 열고 있는 청소년 문화존 행사도 행사 몇 시간 전부터 주차된 차량들과 씨름한다고 여념이 없다. 청소년수련관도 사차선 도로에 차량 통행량이 많아 청소년들에게 위험하고, 시내버스도 자주 다니지 않아 접근성도 많이 떨어진다. 작은 것부터 하나씩 개선돼 나갔으면 한다."

또박 또박 조리있게 풀어나가는 한슬 양의 이 같은 말 속에서 청운위 활동을 통한 '내공'이 느껴졌다.

열정적이고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청소년들이 우리 사회에 가득해지는 그 날까지 청운위의 '밝은 활동'이 계속되길 기대해 본다.

△이한슬 우만세 위원장(사진 왼쪽) 김미희 담당 청소년 지도사

◇'우만세 청소년운영위원회' 8기 위원

△권민성(고현중1) △김다은(해성고2) △김예린(중앙고2) △김예슬(중앙고1) △김재원(옥포고3) △민주희(거제고1) △박누리(해성고2) △박다혜(중앙고2) △박정진(해성고2) △박희정(중앙고2) △방지현(계룡중1) △원현정(제일고2) △이상일(옥포고3) △이한슬(중앙고2) △정다희(해성고2) △정윤정(중앙고2) △주효진(옥포고2) △한채영(중앙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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