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학교들의 '조용한 반란'
작은 학교들의 '조용한 반란'
  • 오민경 인턴기자
  • 승인 2012.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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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폐합 위기' 지역 소규모학교, 학교 살리기에 '안간힘'

외포·송정초, 전원교육·특성화 사업 등으로 학생수 늘어

경남도내 소규모학교가 농어촌 작은 학교 살리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하면서 학생들이 몰리고 있는 가운데, 거제지역에는 외포초등학교와 송정초등학교 학생들이 증가해 눈길을 끈다.

경남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소규모학교 중 통폐합 대상학교는 332개 학교로 전체 974개교의 34.1%에 해당하며, 이중 거제지역은 초등학교 2개교와 중학교 1개교가 포함돼 있다.

이들 소규모 학교들은 통폐합 방지를 위해 지역여건을 고려하는 '작은 학교 살리기'에 나서 특색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한편, 창의적 체험활동과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전입학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거제 외포초등학교는 방과 후 교육, 수학여행, 현장학습, 교재구입 등 교육운영비를 학교에서 전액 부담해 학부모의 교육비부담을 덜어주는 등의 노력을 통해 2011년 42명이던 전교생이 올해 54명으로 늘어나는 성과를 보였다.

학교 관계자는 "1인1악기 교육을 전교생에게 실시하고 모듬북 공연이나 가야금 연주, 농악 활동 등 학교특성화 사업을 추진해 학생들이 다니고 싶은 학교로 만들다보니 학부모들에게도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학생 수가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송정초등학교는 농촌의 특색을 살린 전원교육과 학교마을도서관 운영 등을 통해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쉽고 친근하게 다가가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 학교 관계자는 "학교도서관은 2011년 네이버의 도서지원을 받아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들도 손쉽게 책을 이용하게끔 교무실 현관에도 책을 두고 방학기간에도 책을 대여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전원학교의 특성을 살려 둠벙생태체험 학습장과 대나무밭 대솔길을 거닐 수 있게 했고, 텃밭을 만들어 아이들이 직접 체험하고 기른 채소들을 먹어보며 미약하게나마 수확의 의미를 체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정초는 이 같은 친환경교육을 통해 학생수가 지난해 45명에서 올해 69명으로 늘어나는 등 소규모 학교의 열악한 환경을 극복한 우수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소규모 학교들이 학교특성에 맞는 다양한 체험활동과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역사회와 연계해 자신들만의 독특한 교육기반을 구축, 도시학교를 뛰어넘는 교육 경쟁력 확보를 통해 '찾아오는 학교' 만들기에 성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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