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반복되는 해양쓰레기, 지역 수산·관광산업에 '직격탄'
매년 반복되는 해양쓰레기, 지역 수산·관광산업에 '직격탄'
  • 거제신문
  • 승인 2012.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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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쓰레기 피해, 대책은 없나①]해양쓰레기 발생, 피해규모는

수산업 최소 8억원·관광산업 최대 130억원 이상 피해 발생 추정
지난해 관광객 전년비 60% 감소…낙동강 부유쓰레기 36% '거제로'

▲ 지난해 7월9일 낙동강 하구둑 수문 개발으로 거제지역 해안으로 밀려온 해양쓰레기들이 거대한 띠를 이루고 있다.

어업 피해 유발한 해양쓰레기…피서객 감소요인으로 이어

지난해 7월9일, 낙동강 하구둑 수문개방으로 거제 해안 전역이 밀려든 해양쓰레기로 몸살을 앓았다.

낙동강 하구둑 개방으로 인한 해양쓰레기 발생은 10여년 전부터 있어왔던 일이지만 지난해의 경우에는 둔덕면과 거제면, 동부면 일부를 제외한 거의 모든 해안에 해양쓰레기가 유입되는 유례없는 상황이 연출됐다.

당시 하청면과 장목면, 능포·장승포동, 일운면 지역 등에는 8,000톤이 넘는 막대한 해양쓰레기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도 해양쓰레기는 어김없이 지역 연안을 덮쳤다. 장목면사무소에 따르면 장마기간이었던 지난달 10일부터 15일까지 집중호우가 발생하자 16일부터 어김없이 해양쓰레기가 해안을 점령했다. 장목면은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등의 인력과 굴삭기, 지게차, 청소차 등을 동원해 쓰레기 수거에 나섰다.

지난해 7월 발생한 해양쓰레기를 수거해 분석한 결과를 보면 갈대와 목재 등 초목류가 전체의 85%를 차지했고 생활쓰레기 10%, 스티로폼 5%로 나타났다.

거제 연안에 영향을 미치는 해양쓰레기의 거의 대부분이 낙동강 수계지역 지자체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낙동강 하구둑 수문개방으로 인해 발생하는 해양쓰레기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피해규모는 어느 정도일까.

지난해 7월 발생한 해양쓰레기를 기초로 (사)동아시아 바다공동체 오션이 조사한 자료를 보면 지역 수산업 피해규모는 최소 8억원인 것으로 추산됐다. 이 같은 손실액은 2010년 어선어업 및 마을어업 평균 매출액(277억2,700만원)에 피해 어촌계 비율(45/68)과 2011년 조업중단 일수(15일)를 곱해 상정한 것이다.

그러나 수산물 판매가격 하락, 어구 훼손, 선박 스크류 걸림, 양식업 폐사 등은 포함되지 않은 조사결과여서 실제 수산업 피해규모는 이보다 클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지역관광산업 피해는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해 해양 쓰레기 발생에 따른 지역 관광산업 피해규모를 편익이전기법으로 분석한 결과 최소 50억원에서 최대 130억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10년과 2011년 관광객 수 변화를 살펴보면 지역 해수욕장의 경우 2010년 96만3,580명이 방문했지만 2011년에는 60%가 감소한 40만5,230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역의 대표적인 해수욕장인 학동몽돌해변과 구조라해수욕장, 와현 해수욕장의 관광객 감소가 뚜렷했다.

같은 기간 지역 해수욕장을 제외한 타 관광지의 관광객 수가 32%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지난해 지역 연안으로 흘러든 해양쓰레기가 피서객 감소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여기에다 해양쓰레기 발생에 따른 지역 관광 이미지 타격까지 고려한다면, 피해액은 수백억원을 훌쩍 넘을 것이란 분석이다.

낙동강 하구둑 배수갑문 유출 부유쓰레기…거제 연안에 도달하는데 불과 12시간

낙동강 하구둑 배수갑문을 통해 유출된 부유 쓰레기의 이동경로를 추적한 결과도 흥미롭다.

(주)지오시스템리서치가 지난해 7월9일부터 12일까지 4일 동안 총 1만1,520개의 부유 입자를 30초 간격으로 낙동강 하구둑 배수갑문 위치에 투하한 결과 전체 부유쓰레기의 36%가 거제지역 연안으로 흘러드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부유 입자들은 투입 후 약 12시간 만에 지역 동해안에 도달하기 시작하는 것으로 파악됐고, 장목면 대금해안에서부터 능포동 연안지역에 집중적으로 밀려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주)지오시스템리서치의 입자추적 실험은 표층 부유 쓰레기만을 대상으로 한 결과여서 수중 이동 쓰레기와 침강 쓰레기까지 포함한다면 이보다 더 많은 해양쓰레기가 지역 연안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실제 현재까지 수거되고 있는 해양쓰레기는 거의 대부분이 부유 쓰레기에 불과해 수중으로 떠밀려와 지역 연안에 영향을 미치는 쓰레기량에 대한 정확한 분석결과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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