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호 현 사장의 취임과 함께 대우조선해양을 떠난 것으로 알려진 남상태 전 사장(사진)이 여전히 '대우' 측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이 주목된다.
남 전 사장은 지난 3월30일 열린 대우조선해양 주주총회에서 고재호 현 사장이 신임 사장으로 선임된 뒤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남 전 사장은 2년 임기의 대우조선해양 상임고문을 맡은 것은 물론, 물러나기 두달여 전 계열 학교인 거제대학교 이사장으로 취임한 상태다.
이를 두고 일부 언론에서는 정치권을 비롯한 남 전 사장의 막강한 인맥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인터넷매체인 프레시안은 주총 나흘 전인 3월 26일 '이명박 정부 들어 연임에 성공한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사장이 3연임에 실패했지만, 대우조선해양은 여전히 남상태 사장의 영향력 하에 있다'는 내부 분위기를 전달한 바 있다.
이 매체는 또 주총을 앞두고 감사위원회가 이사회 소집을 강제할 수 있도록 감사위 권한을 강화시켰는데, 공교롭게도 감사위원들의 면면이 남상태 전 사장의 인맥들로 채워져 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는 한경택 서울과학기술대 초빙교수, 남 전 사장의 경동고 동문인 윤창중 전 문화일보 논설실장이 대표적 인물로 꼽혔다.
이 밖에 이명박 정부의 실세였던 임태희 당시 대통령실장,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의 측근으로 알려진 장다사로 청와대 정무비서관도 남 전 사장의 경동고 후배다.
한편 남상태 전 사장은 상임고문직과 함께 대우조선해양이 설립한 거제대학교 법인인 세영학원 이사장직을 지난 1월 21일부터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남 전 사장의 이사장 임기는 4년으로 오는 2016년 1월 20일까지다.
남 전 사장과 임기가 같은 이사 중에는 공형식 새누리당 경기오산시 당협위원장도 포함돼 있다.
이와 관련해 대학 관계자는 "남 이사장의 임기와 관련해서는 특별히 답변할 게 없다"면서도 "학교법인과 대우조선해양을 연결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