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대 오른 '황종명 리더십'
시험대 오른 '황종명 리더십'
  • 거제신문
  • 승인 2012.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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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의회를 바라보는 요즘 시민들의 심기는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열악한 시 재정으로 현안사업 추진에 차질이 예상되는 데도 시의원 개인사무실을 마련해주기 위해 19억 원이나 쏟아 부었지만, '민의의 전당' 시의회는 지금 '개점휴업' 상황이기 때문이다.

시의회 건물을 둘러 본 기자의 말에 의하면 다수의 의원 개인사무실과 의원휴게실, 상임위 회의실, 본회의장 등은 모두 불이 꺼져 있거나 문이 굳게 닫혀있는 상태다. 당초 일정대로라면 보름 후 시의회 임시회가 열려야 하지만, 원구성도 끝내지 못한 채 표류를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다른 지방의회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두 가지 일을 황종명 의장은 해냈다. 하나는 의원 개인사무실을 마련했고,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에도 의장으로 선출되는 영광을 안았다.

그런 황 의장의 리더십이 큰 상처를 입었다. 상임위원장 선출 이전부터 노출된 시의원 간의 반목과 불신을 통합의 리더십으로 치유하지 못했다. 한 쪽에서는 그 모든 불씨가 황 의장에게서 비롯됐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결과는 시의회의 기능 마비다. 임시회 준비는커녕, 원 구성을 마무리 짓기 위한 의원 간담회조차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공무원노조가 '집행부 승진인사 압력용 연대서명'과 관련해 자진 사퇴를 촉구하고 나선 것도 의장으로서는 치명타가 됐다.

그렇다고 황 의장이 시의회 정상화와 공노조 요구에 대해서도 '침묵'하고 있는 것은 거제시민에 대한 도리도 아니고, 시의원들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 시의원 개인사무실을 만들기 위해 발휘했던 뚝심처럼, 모든 사안에 대해 침묵을 벗어던지고 정면 돌파하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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