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보' 해양쓰레기 저감에 '있으나 마나'
'4대강 보' 해양쓰레기 저감에 '있으나 마나'
  • 거제신문
  • 승인 2012.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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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쓰레기 피해, 대책은 없나②]창녕함안보와 합천창녕보, 장마로부터 무엇을 지키나

합천창녕보·창녕함안보, 낙동강 수계 발생 쓰레기 수거시설 설치 안돼 있어
용역업체 통해 저수로 쓰레기만 처리…각종 소하천·소류지 먼저 정비돼야

▲ 4대강 사업을 통해 낙동강에도 보들이 건설된 상태지만 쓰레기 저감에는 별다른 효과가 없을 것으로 예측됐다.

해양쓰레기, 4대강 사업으로 해결 됐나?

지난해 거제지역 연안은 말 그대로 해양쓰레기 폭탄을 맞았다. 낙동강에서부터 떠밀려온 각종 부유쓰레기가 거의 모든 지역의 해안을 덮쳤고, 그로 인한 피해도 막대했다.

낙동강 수계에서 발생한 쓰레기는 거대한 띠를 형성하며 거제 연안으로 흘러들었고, 쓰레기 처리를 위해 민관이 협력해 부유쓰레기 수거에 나섰다.

지난해 7월 발생한 해양쓰레기의 85%가 갈대와 목재 등의 초목류였다는 점을 본다면, 장마로 인해 낙동강 수계지역에서 흘러든 쓰레기가 수거되지 않은 채 그대로 해상에 방류됐다고 파악할 수 있다.

그렇다면 4대강 사업과 해양쓰레기 발생의 연관성은 없는 것일까. 실제 낙동강에 설치된 합천창녕보와 창녕함안보의 경우 낙동강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수거하는 시설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다만 저수로 쓰레기 수거 작업을 실시하고 있고, 낙동강 둔치의 경작지가 말끔히 정리되면서 쓰레기 발생량은 현저히 줄어들 것이라는 것이 수자원공사 측의 설명이었다.

창녕함안보사업소 이상록 차장은 "함안보 지역의 경우 저수로에 쌓여 있는 쓰레기 처리를 위해 용역업체와 계약을 맺은 상태"라면서 "장마 전이나 또는 많은 비가 예보되는 때이면 선박을 이용해 부유 쓰레기를 우선 수거해 적치장으로 반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낙동강 둔치의 각종 경작지 정비작업이 완료된 것도 쓰레기 발생량을 줄이는데 큰 몫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차장은 "장마철의 경우 낙동강 둔치의 경작지에 쌓여 있던 각종 쓰레기가 수거되지 않은 채 한꺼번에 떠내려가는 일이 비일비재 했었다"면서 "지난해와 올해를 비교해 보면 쓰레기 발생량이 현저히 줄어든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많은 비가 내릴 경우 보를 타고 흘러가는 부유쓰레기를 한데 모은다거나 수거할 수 있는 특별한 방안은 없었다. 쓰레기 수거작업의 특성상 급격히 늘어난 강물 위에서의 작업은 상당한 위험을 동반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이 수자원공사 측의 답변이다.

수자원공사 측의 설명대로라면 쓰레기 발생 저감을 위해 상시적 노력은 하고 있지만, 그에 대한 본질적인 대책방안은 전무한 실정이다.

지방하천 등 지류정비가 대안

4대강 사업으로 건설된 보가 낙동강 수계의 쓰레기 발생량 저감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선적으로 보 건설 자체가 수질개선, 물 확보, 홍수방어를 위한 것이어서 쓰레기 저감방안과는 일정부분 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4대강 살리기 경남1지구 건설단 석재균 과장은 "보 인근지역에서 발생하는 각종 쓰레기들을 우선적으로 수거하고는 있지만, 전체적인 보의 건설방향과 활용방안으로 봤을 때는 미미한 수준"이라면서 "낙동강 수계 인근 지자체에서 낙동강으로 흘러드는 각종 쓰레기들을 수거하는 방안이 우선적으로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다 각종 고사목 등이 제대로 수거되지 않고 있다가 홍수 때면 어김없이 낙동강으로 흘러들어오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도 시급한 실정이다.

낙동강 본류로 흘러드는 지류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함안보 이양현 경비는 "낙동강으로 흘러드는 각종 지방하천과 국가하천, 소류지 등을 최우선적으로 정비하지 않고서는 하천 쓰레기 발생을 막을 방법은 없다"면서 "함안군의 경우만 해도 하천주변에 난립돼 있는 농공단지 등지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들이 사실상 낙동강 본류로 흘러들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가 없었을 경우 그대로 떠내려갔을 쓰레기들이 일정부분 수거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보에서 낙동강 하구둑까지 약 80㎞에 달하는 지역에서 강에 투기되거나 흘러드는 쓰레기를 처리할 방안이 마련되지 않는 한 매년 홍수 때마다 쓰레기 대란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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