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을 맞아 서울에서 피서를 온 A(44)씨는 가족과 함께 지낼 펜션을 알아보다 만만치 않은 가격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A씨는 "성수기라 비싼 줄은 알고 있었지만 타 지역은 4인 기준 10만원 정도인데 비해 거제는 15만원~20만원이나 하는 가격에 놀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온 B(26)씨도 황당한 일을 겪었다.
그는 "거제에 와서 해산물을 안 먹고 가는 건 아니다 싶어 회 정식을 시켰는데 반찬도 형편없었고 회 초밥에 올라온 생선의 양도 너무 적었다"면서 "몇 번의 실랑이 끝에 돈을 지불했지만 바가지 썼다는 기분을 떨칠 수가 없다"며 울분을 토했다.
관광객들의 이 같은 불만에 대해 식당주인 C씨는 "최대한 싼 가격에 손님들을 모시고 싶지만 단가를 맞추려면 어쩔 수가 없다"며 "손님이 북적대는 시간에는 바쁘지만 최대한 손님을 친절히 맞이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제시 관광협의회 관계자는 "7월 성수기에 바가지요금 근절캠페인 활동을 했고 유원지주변 캠페인 활동도 병행했다"면서 "숙박업은 숙박위생교육을 시행하고 있으며, 요식업 또한 위생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니 차차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도 "확정요금이 아니라 자율요금이 적용되나 보니 행정적으로 조치를 할 수는 없지만 지속적인 교육과 홍보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4일 열린 시정브리핑에서는 거제시는 올 상반기 관광객의 감소원인을 거가대교 개통효과가 사라진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시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올 상반기 총 관광객은 186만6,0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의 367만8,000여명과 비교해 49% 가량 줄었다.
지난해 동기 대비 가장 큰 폭의 감소를 보인 관광지는 거가대교 초입에 위치한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로서 813,679명을 기록했던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192,407명을 기록하는 데 그쳐 76%의 감소율을 보였다.
다음으로 옥포대첩기념공원과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지심도 순으로 관광객이 감소했다.
상황이 이쯤 되자 상대적으로 비싼 요금과 불친절을 개선해 관광객의 거제 체류시간을 늘리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시 관계자도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서는 관광객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거가대교 개통 이전 3년간을 비교해보면 올해 3만 명 이상 늘었다"며 "대명콘도나 테마파크 등이 완공되면 연간 40만 명 정도의 관광객 증가를 기대해볼만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