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조선소 단협, 하청노동자 '외면'
양대 조선소 단협, 하청노동자 '외면'
  • 박유제 기자
  • 승인 2012.08.2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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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파견 금지 및 정규직 전환 등 '배려' 부족했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의 올 단체협상이 분규 없이 타결됐지만, 사내하청 노동자들에 대한 '배려'는 크게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현대자동차는 지난 16일 사내하청 노동자 3,0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을 노조에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는 지난 14일 노동자협의회 찬반투표에서 52.9%의 찬성으로 올해 단체협상을 끝냈다. 노사는 이날 기본급 3.39%(6만92원) 인상, 무쟁의 협상타결 격려금 450만 원 지급, 종합건강검진 확대, 장기근속자 처우 우대, 다자녀 출산장려 지원 강화 등에 최종 합의했다.

앞서 대우조선해양도 지난달 25일 조합원 총회를 통해 기본급 5만6,304원 인상, 성과배분상여금 400%, 회사 주식 매입지원금 200%, 교섭타결격려금 380만원, 정년 연장 등에 합의하면서 무분규 협상을 타결시켰다.

그러나 이들 양대 조선소 노사의 단체협상 내용 중 비정규직이나 사내하청노동자들에 대한 '배려'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조직위원회 강병재 의장은 17일 "노조는 조합원뿐만 아니라 비정규직 및 하청노동자들의 임금과 복지문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노조 집행부가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측의 압력과 함께 노동운동의 정확한 방향을 잡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 의장은 이어 "노조가 진정성을 갖고 비정규직을 위한다면 비정규 노동자들의 노조설립 지원이나 불법 파견행위 등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있어야 하지만 그런 것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노조와 비정규직이 공동으로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조선하청노동자연대가 불법 파견업체 38곳을 노동부에 고발한 것과 관련해서는 "노동부 조사에 대해서도 자료제출 등 노조가 적극 협조하지 않아 형식적인 조사에 그치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지난 16일 열린 올 임금협상에서 2016년까지 사내하청 노동자 3,000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겠다고 노조 측에 제시했지만, 노조는 정년퇴직 등 자연감소 인원을 보충하는 선에 불과하다며 수용 거부의사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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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남 2012-08-22 14:23:18
거제시장.시의원 그리고 선거때만 얼굴내미는 정치권사람들의 비정규직의 문제점에 어떤반응과 활동이있는지 신문에서 알려줄순없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