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언덕'은 사고의 언덕?
'바람의 언덕'은 사고의 언덕?
  • 오민경 인턴기자
  • 승인 2012.08.2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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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철 관광객들, 발목 골절상에 찰과상도 예사

▲ 지난 22일 거제의 관광명소인 '바람의 언덕' 전망대에 유모차를 가져온 한 관광객이 힘겹게 길을 내려오고 있다.

거제의 대표적인 명소 중의 하나인 남부면 갈곶리 바람의 언덕에 관광객이 몰리고 있지만 관리가 다소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바람의 언덕을 오르내리는 비포장길과 나무계단 등으로 관광객이 심한 부상을 입거나 불편을 호소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관광객 A(강원)씨는 최근 거제에서 최악의 여름휴가를 보내야 했다.

강원도 원주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A 씨는 지난 2일 가족과 함께 거제로 내려와 학동 몽돌 해수욕장에서 1박을 한 뒤 3일 오전 바람의 언덕으로 갔다. A 씨는 그 곳에서 풍차로 내려가는 비포장길에서 미끄러지면서 발목이 부러지는 큰 부상을 입었다.

그는 119 구급차량을 타고 대우병원으로 이송돼 복합적인 골절상을 입었다며 수술을 권유 받았다.

그러나 직장 생활을 염려해 거제에서 수술을 할 수 없었던 그는 곧바로 원주로 올라가 병원에 입원한 뒤 수술을 받아야 했다.

이 같은 사실은 A 씨가 수술을 끝내고 휴식을 취하며 거제시청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그는 시청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난간 손잡이조차 없는 안전시설 때문에 앞으로도 이런 사고가 나지 말라는 법이 없다는 충고를 했다.

관광객 B(35·서울)씨도 "바람의 언덕이 유명하다고 해 오게 됐는데 미끄러져 찰과상을 입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실제로 올라오는 길은 정리가 잘 돼 있어 편하게 올라왔지만 전망대로 가는 길은 자갈로 인해 길이 고르지 못해 아이들이 길을 오르는데 불편해 했다"고 말했다.

관광객 C(47·인천) 씨 또한 마찬가지. 그는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에 있는 계단이 너무 좁고 흙이 패여 있어 부모님이 무척 불편해 하셨다"며 "하다못해 안전장치라도 있으면 편하게 길을 오르셨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람의 언덕에서 낚시를 하거나 등대를 가까이서 볼 수 있게 만든 계단도 길이 험해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국립공원 관계자는 "바람의 언덕 풍차의 경우 국립공원관리 지역이지만, 시에서 공원에 협의 요청 후 시비로 만들어 진 것"이라며 "아직까지 도장포마을회관에서 전망대까지 포장계획은 없으며, 시에서 협의가 들어온다면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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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란만 2012-08-28 10:35:49
*거제시에서 관광자원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현장에 가보면 압니다. 정말이지 행정에서는 전혀 손이 닿지 않는 무방비 상태로 주변환영이 엉망이지요. 많은 관광객이 다녀가는 곳인데, 한번 다녀간 사람은 다시는 찾지 않는 곳으로 전락하고 있다. 주변 도로망과 쉴 수 있는 공간 등 기반 조성을 시에서 필수적으로 그리고 시급히 개선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