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직영, 시립도서관에만 극소수 배치 태부족

거제지역 초·중·고 학교도서관에 전문 사서교사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나 올바른 독서교육이나 도서관리 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제교육지원청에 따르면 거제에는 현재 초등학교 35개, 중학교 18개, 고등학교 9개 등 모두 62개 학교에서 1,980명의 교사가 근무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학교 도서관에 전문 사서교사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파악돼, 전체 3만5,693명의 초·중·고 학생들에 대한 독서교육 등에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학교도서관진흥법 제12조 2항에 따르면 '학교도서관에는 사서교사·실기교사나 사서직원을 둘 수 있다'고 돼 있다. 반드시 둬야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교가 사서교사 대신 국어교사에게 도서관 업무를 맡기게 되는 것이다.
전국적으로는 각급 학교의 전문 사서교사는 지난해 말 기준 724명으로 전체 교사의 6.4% 수준이다. 경남도교육청에서도 매년 5명 안팎의 사서교사를 일선 학교에 배치하고 있다.
그러나 인구 24만에 62개 학교가 있는 거제의 교육현장에 전문 사서교사가 단 한 명도 없다는 데 대해 학생과 학부모들은 곱지 않은 시각이다.
학교도서관을 자주 이용한다는 중학생 박모(15·고현동) 양은 "우리 학교 도서관은 국어선생님이 맡고 계신다"며 "올바른 독서법을 가르쳐줄 독서교육전문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많다"고 말했다.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이모(42·옥포동) 씨는 "우리 아이 학교에는 사서교사는 물론이고 사서조차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책 읽고 그 내용에 대해 토론하고 하는 도서관이 됐으면 좋겠는데 그러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 아쉬워했다.
이에 대해 거제교육청 관계자는 "사서교사는 전국적으로 부족한 게 현실"이라며 "학교도서관진흥법에 의거해 사서교사와 같은 비교과 교사는 임의로 배치하게 돼 있어 배치하도록 강제할 수는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도교육청에서 경남 전체에 사서교사를 4~5명 배치하기 때문에 거제에는 거의 혜택이 돌아오지 않는다고 봐야 한다"면서 "비록 사서교사가 없어도 학교도서관 운영에는 크게 문제가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거제지역 시립도서관들에도 사서가 부족한 실정이어서 대책이 요구된다.
거제교육청과 시청에 각 도서관의 사서 현황을 확인해본 결과 교육청 산하인 거제도서관은 5명이 사서로 배치돼 높은 배치율을 보였다.
하지만 시가 관리하고 있는 장평도서관과 옥포도서관, 장승포도서관의 경우 각각 1명, 2명, 1명의 사서만이 배치돼 있다.
도서관에 거의 매일 간다는 김모(20·장평동) 씨는 "사서 1명으로 그 도서관을 모두 책임지기에는 버거울 것 같다"며 "사서가 많아 책들이 좀 더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에서도 사서부족의 문제를 실감하고 있어 신규채용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