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5호 태풍 볼라벤(BOLAVEN)의 상륙을 앞두고 거제시가 초긴장 상태에 들어갔다.
이번 태풍은 27일 기준으로 진행속도가 20km/h, 최대풍속이 48m/s, 강풍반경이 550km에 달하는 초대형 태풍이다.
시 관계자는 “태풍의 북상 소식을 접한 뒤 민방위, DMB 재난방송, 마을 재난방송, 문자전광판 등 다양한 채녈을 통해 주민들에게 태풍대비에 대해 홍보하고 있다”며 “선박의 경우 선장들이 자발적으로 넓은 지세포항이나 고현항으로 많이 옮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절개지 등 산사태가 우려되는 지역에 대해선 부직포를 덮고 공사현장의 경우 물길을 돌리도록 조치했고 시가지의 도로 침수 등에 대해선 배수가 안 돼서 일어나는 문제이기 때문에 양수기를 배치하도록 하고 있다”며 “무엇보다도 주민들의 철저한 대비가 피해를 최대한 줄이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2003년 한반도를 강타했던 태풍 ‘매미’에 버금간다고 알려진 이번 태풍의 위력에 시민들도 태풍 대비에 분주하다.
고현동에 사는 김모(53) 씨는 “초대형 태풍이 온다는 소식을 접할 때마다 창문이나 유리에 테이프를 교차해서 붙인다”며 “그 밖에 베란다의 날아갈 만한 물건들은 모두 안으로 옮겨놨다”고 말했다.
고현동에 사는 조모(28) 씨는 “우리 집은 태풍이 올 때마다 신문지를 유리창에 붙여놓는다”면서도 “그런 것보다 집 뒤에 바로 산이 있어 행여 무너지지나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태풍 볼라벤은 27일 오후 제주를 시작으로 28일 새벽 전국적으로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