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제지역 일부 초등학교 통학로가 최소한의 안전장치마저 마련되지 않아 학생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거제경찰서에 따르면 거제지역 35개 초등학교 가운데 스쿨존(어린이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학교는 모두 31곳, 이 가운데 정비가 완료된 학교는 23곳이며 올해 공사를 시작하는 학교는 2곳, 지정만 된 채 정비를 하지 않은 학교도 6곳이다.
그러나 일부 학교는 스쿨존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주 통학로에도 기본적인 안전장치를 설치, 학생들의 안전한 통학을 유도해야한다는 학부형들의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신현읍 수월초등학교의 경우 학교 앞 도로가 스쿨존(어린이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지만 정비 사업은 8월 이후로 미뤄진 채 불법 주·정차 차량들이 좁은 도로를 점거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이곳은 학생 안전에 필요한 최소한의 장치인 통학로 방호 울타리가 아파트 공사 구간 일부에만 설치돼 있고 도로 반사경 등 다른 안전시설물은 전혀 없어 자가용을 이용, 학생들을 등교시키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이와 함께 학교인근에 위치한 S투어 버스의 회차 시간대가 학생들의 등교시간과 겹치는 바람에 걸어서 학교를 다니는 저학년생들은 안전사고의 위험에 항상 노출돼 있다.
거제시보건소 앞 육교를 지나 통학하는 거제중앙초등학교 학생들도 위험에 노출돼 있기는 매한가지다.
인근 아파트 공사장에서 나오는 대형 덤프트럭들이 학생들의 등·하교 시간대 군부대 앞 도로를 지나 보건소 앞 육교를 지나기 때문이다. 이곳은 최소한의 안전장치인 방호 울타리조차 없어 자칫 대형사고 발생의 우려가 높다.
계룡중학교의 경우 학교 정문과 이어진 도로가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채 방치돼 있고, 옥포 초등학교도 정문 앞 도로만 정비된 채 학교 위쪽 도로는 일부만 안전시설이 설치, 안전한 통학로 확보에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수월초등학교 학부형 이모씨는 “아이들의 통학로가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채 좁은 도로에 주차된 차량들과 대형 버스 등을 피해 등교하고 있다”면서 “통학로 안전장치 마련과 불법주차차량 단속은 물론 학생 등·하교시간대 만이라도 대형 차량들이 운행을 자제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거제중앙초등학교 학부형 최모씨는 “등·하교 시간대 많은 짐은 싫은 대형 트럭들이 아이들 옆을 스쳐지나가는 것을 보면 가슴이 조마조마하다”면서 “스쿨존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주 통학로에도 최소한의 안전시설을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