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국 수속을 밟은 뒤 학교인 장가항 싱가포르 국제학교(ZSIS)에 도착했다. 이 학교는 얼마 전 싱가포르에서 인수해 장가항 싱가포르 국제학교가 됐다.
장가항 싱가포르 국제학교의 한국반(korean grade)은 소수의 한국 학생들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국제학위 인증제도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과정은 대부분이 중국 학생이며, 현재 고등부 1학년에서 한국학생 혼자 재학 중이라고 한다.
새 학기의 시작 날, 카페테리아에서 환영회가 있었다. 아름다운 피아노 연주에 맞춰 싱가포르에서 온 데이비드(David) 교장의 연설을 들었다.
또 학교 각 교실에 대한 주의사항과 학교 내부 구조를 알 수 있는 안내장과 함께 작은 수첩을 받았다. 이 학교에 들어오기 위해선 반드시 장가항 싱가포르 국제학교의 학생, 교사, 학부모의 목걸이를 걸어야 한다. 이와 함께 급식카드를 꼭 가지고 다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식사를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 와보니 특이한 점이 많다. 중국은 신호를 무시하거나 아무렇게나 다니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사고가 날 확률도 높다. 실제 사고가 일어날 때도 신호를 무시하거나 마음대로 다녀서 그런 것이라고 한다.
빨간 마차처럼 생긴 이동수단도 있는데 바퀴가 달린 마차 같다. 안쪽은 덜컹덜컹 거리면서 속도가 늦지 않아 에어컨 없이도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또 타고 가면서 거리의 풍경을 모두 볼 수 있다.
중국은 나라 자체의 크기가 어마어마하다. 그래서 학교도 대기업 사옥과 맞먹을 정도로 건물이 매우 크다.
더위가 심했지만 곳곳에 설치돼 있는 에어컨으로 내내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에어컨을 너무 세게 틀어 몸의 털도 꼿꼿이 서 있을 정도다.
중국정부가 전기요금 제도를 바꾸기 전에는 전기료가 아주 쌌다고 한다. 하지만 7~8월에 제도를 바꿔 사용가능한 양을 다 쓰면, 그 뒤부터 내야하는 돈이 늘어난다고 한다.
나라가 큰 탓에 신기한 물건을 많이 수입해오는 것 같다. 아파트 근처의 한국 식품 백화점에서는 한국의 모든 식품을 찾아 볼 수 있어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음식으로나마 풀 수 있다. 김치, 라면, 아이스크림, 과자 등을 취급해 한국 사람들에게 인기다. 여기에다 계산원도 한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해 금상첨화다.
중국어는 한자병음과 한자, 성조 이렇게 세 가지를 동시에 알아야 한다.
또 글자를 섞어 사용하는 한글과 달리 한자 하나하나를 배워야 해 어렵다. 하지만 중국어는 영어와 어순이 비슷한 면이 있어서 영어를 어느 정도 할 수 있는 사람은 충분히 할 수 있다. 단어 하나하나를 조합하면 하나의 문장이 완성되기 때문이다.
중국 음식은 향신료를 많이 사용하거나, 재료를 모두 기름에 볶아 대부분 기름지다. 그래서 꺼려하는 사람도 많다.
중국은 한국과 비슷한 면도 있고 전혀 다른 면도 있는 것 같다. 적응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지만 계속 노력하면 친근해질 것이라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