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도둑 이어 차량털이범까지 기승
좀도둑 이어 차량털이범까지 기승
  • 백승태 기자
  • 승인 2007.04.04
  • 호수 1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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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백원·5백원짜리는 접수, 10원·50원짜리는 외면’

최근 도심지 일대 주차장을 중심으로 차량털이범들이 기승을 부려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A모씨(45·신현읍 고현리)는 고현천 인근 거제시 유료주차장에 자신의 포터트럭을 주차했다가 다음날 아침 차문이 열려 있고 차 안에 둔 동전이 없어진 것을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

이에 앞서 28일 오후 6시께 저녁을 먹기 위해 신현읍 웨딩블랑 인근 무료공용주차장에 잠시 주차했다가 차량에 있는 물품을 몽땅 털렸다.

좀도둑이 안전장치가 허술한 트럭 문을 따고 차 안에 모아두었던 5만원 상당의 동전을 싹쓸이해갔다.

A씨는 “차량털이범들은 5백원짜리와 1백원짜리만 가져가고 50원짜리와 10원짜리는 잘 정리해 가지런히 늘여놓는 여유까지 부렸더라”며 “차량털이 얘기는 들었지만 그것도 낮과 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설쳐대는 차량털이범들을 직접 2번이나 접하고 나니 소름이 돋는다”고 말했다.

또 B모씨(43·옥포동)도 3월 중순께 차안에 지갑을 놓고 내렸다가 밤사이 신용카드와 현금을 분실하는 봉변을 당했다. 비록 현금은 7-8만원밖에 없었지만 신분증과 카드를 다시 발급받느라 애를 먹었다.

C모씨는 “CCTV가 설치되지 않은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차량털이가 빈번히 발생, 아파트 관리소에서 주의를 요구하는 안내방송이 나오는 등 좀도둑이 활개를 치고 있지만 뚜렷한 해결책이 없다”며 경찰의 적극적인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이같은 좀도둑들의 차량털이의 경우 과거에는 심야시간대 주로 발생했던데 반해 최근에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발생,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특히 이들 좀도둑들은 안전장치가 강화된 고급차량들보다 안전장치가 허술하고 차문을 따기 쉬운 저가 차량들을 주요 표적으로 삼고 있다.

한편 경찰관계자는 “좀도둑의 절도사건이 잇따르고 있어 방범활동을 강화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쉽게 근절되지 않고 있다”며 “차량털이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차내에 귀중품을 놓지 말고, 주차할 때도 가능하면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곳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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