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이 가속화되면서 남해안 양식장도 이에 따른 피해권역에 급속히 편입되고 있어 중장기적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태풍과 기온 하락 등으로 적조가 완전히 소멸됐다며 남부면 저구리 일원을 비롯해 남해안 전 해역에 발령됐던 적조주의보를 지난 5일 해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남 해역은 지난 2008년 이후 5년 연속 별다른 적조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지역으로 기록됐다.
그러나 기상이변에 따른 고수온 피해가 어민들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이번 여름 남해안 수온이 30도를 오르내리면서 경남 해역에서만 고수온에 약한 어종 137만6000마리 가량이 집단 폐사했다.
피해 어종을 보면 우럭 84만 마리, 돌돔 34만 마리, 농어 12만 마리 등 고수온에 약한 어종들이다. 이 어종들은 수온이 27도 이상이면 폐사하기 시작하는데, 남부면 일원 바닷물 온도는 지난달 18일 기준으로 31~32도까지 올라 최고기온을 경신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양식어민의 경우 적조 대책도 소홀할 수 없지만, 이젠 고수온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고수온에 잘 견디는 어종을 선택하는 것은 물론, 재해보험 항목에 고수온 피해를 신설하는 등 어민들의 피해를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상청은 5일 살인적인 폭염이 기승을 부린 올 여름 전국의 평균기온이 24.7도로 평년보다 1.1도 높았으며, 이는 기상관측 기록이 시작된 1973년 이후 최근 40년 사이 세 번째로 더웠던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