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지역 7개 대형 점포들이 거제시를 상대로 제기한 영업시간 제한 조례 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이 법원 판결로 받아들여진 뒤 지난달 12일부터 영업시간 제한이 풀렸다. 이에 거제시는 재래시장 경쟁력 향상을 위해 지난 3일 조례 개정안을 다시 입법예고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상태다. 이 조례안이 시의회를 통과하게 되면 늦어도 올 연말부터 대형마트 등은 다시 영업시간에 제한을 받게 된다. 시의회 임시회 처리를 앞두고 이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모아봤다.
대형마트 영업제한이 재개된다면 분명 잡음이 많이 일어날 것이다. 물론 상인과 대형마트가 함께 상생으로 가는 길을 찾아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한다. 다만 재래시장에 대해 가장 아쉬운 것 중 하나는 많은 사람들이 퇴근 후 시장을 찾게 되는데 그 시간엔 문을 닫는 가게가 많다는 점이다.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고 재래시장 자체의 경쟁력을 키운 뒤에 조례를 상정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 심현(44·옥포동)
좋은 점과 나쁜 점이 공존하는 것 같다. 소비자 입장에서 평일에 장 볼 시간이 없으니 주말을 이용해 대형마트에 가곤 하는데 주말에 영업하지 않는다면 불편한 것이 사실이다. 반대로 영세상인들로서는 조금 숨통이 트이는 소식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시의회의 유통기업 상생 발전 조례안 상정이 어떻다고 명확하게 말하기 어려운 입장이지만 제대로 된 절충안을 내놓았으면 좋겠다. 정미경(43·고현동)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에 대해 시와 의회가 규제를 한다는 소식은 접했는데 취지는 좋은 것 같다. 하지만 재래시장의 변화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른들이 방문했을 때와 어려보이는 사람이 방문했을 때 상인들이 대하는 태도도 바로잡아야 할 것이고, 상인들의 친절교육도 필요해 보인다. 현금영수증 발행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오히려 현재가 낫다. 차병관(23·장승포동)
일요일에는 무조건 영업을 못하게 할 게 아니라 유연하게 적용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대형마트의 경우 교대근무제로 일을 하겠지만 직원들로서도 일요일에는 가족과 함께 보내고 싶을 텐데 일을 해야 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한 달에 2번 정도 격주로 주말에 쉬게 한다면 직원들의 복지에도 좋고 소비자들의 인식도 개선될 수 있을 것이다. 시의회는 이런 의견도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할 것이다. 정영숙(39·옥포동)
지금 상권을 보면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는 모양새다. 기존의 영세한 상인들의 삶의 터전을 거대한 기업형 슈퍼마켓들이 집어삼키는 모양새니 말이다. 그래서 유통기업 상생발전 조례안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형마트에 대한 적절한 영업규제가 소상인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고 본다. 모두가 함께 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시민들의 녹을 먹고 사는 시의원들이 할 일일 테니 현명한 조례안 처리를 기대해 본다. 황영호(57·장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