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 간 '진흙탕 싸움'에 도로공사 중단
시공사 간 '진흙탕 싸움'에 도로공사 중단
  • 김창민 수습기자
  • 승인 2012.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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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도14호선 지하차도 공사, 건설사 유치권 주장하며 점거시위

▲ 시공사 간의 이해관계로 촉발된 갈등으로 지난 4일부터 아주∼일운 구간의 국도 14호선 지하차도 공사가 중단됐다.

국도14호선 지하차도 공사가 시공사끼리의 진흙탕 싸움으로 돌연 중단됐다.

이 지하차도는 아주~일운 구간 중 300m에 달하는 구간으로, 옥포조선소 정문에서 하수처리장 가는 길 오른쪽에 위치해 있다.

이 차도는 원도급사인 풍림건설이 공사를 진행해 왔으나, 회사가 부도를 맞으면서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

공사의 원만한 진행이 어렵게 되자 발주자 측은 보현건설에 원청사 권한을 주고 자재와 인력 및 장비 등을 보현건설 측에 일임했다.

그러자 당초 건설강재 부분을 담당했던 삼창건설이 유치권을 행사하겠다고 나서면서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삼창건설 간부 및 인부들은 이미 설치된 강재의 훼손 및 반출, 사용의 금지를 주장하며 지난 4일부터 사실상 현장을 점거하고 있다. 

삼창건설 대표 김모(54) 씨는 "16억3000만원이라는 돈을 받지 못한 채 10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났다"면서 "통보도 없이 일방적으로 이러는데 대한민국에 이런 법이 어딨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를 준비 중"이라면서 "한 달이고 두 달이고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시위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삼창건설 직원 이모 씨는 특히 "보현건설 측의 무리한 터파기로 도로에 균열이 일어났다"면서 "원래 3m 정도가 적당한데 7m를 파서 생긴 일"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4일 현장을 확인한 결과, 도로에 다소 균열이 일어나있음을 확인했으나 이것이 터파기로 인한 균열인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시행자인 부산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공사 중단과 관련해 "돈 문제로 인한 두 회사 간의 다툼으로 인한 사태이기 때문에 특별히 조치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면서도 "국도와 관련된 문제인 만큼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중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로 균열에 대해서는 "오래 전부터 있었던 균열이며 터파기로 인한 균열이라고는 볼 수 없다"면서 "아무래도 건설사를 음해하기 위해서 하는 말인 것 같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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