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을 돕는 게 아니라 지금까지 제가 받은 걸 조금이나마 돌려주고 있는 겁니다.”
마음은 있지만 제대로 실천하기 어려운 것 중 하나가 남을 위한다는 것.
그런데 도배, 발 마사지 등 전문적인 기술과 헌신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사람이 있어 화제다. 삼성중공업(대표이사 사장 노인식) 거제조선소에 근무하는 강봉래 기원(50·가공2팀)이 바로 그 주인공.
조선소에서 강 기원은 자전거 수리, 발 마사지, 도배, 농촌 일손돕기 등 다양한 곳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열정적인 봉사자로 통한다.

강 기원은 “고향이 전북 고창 시골이라 익숙한 농촌 일손돕기를 먼저 시작했다”며 “하다보니 인연이 있는 곳에는 자꾸 가게 됐고, 그것이 계기가 돼 남을 전문적으로 도울 방법을 고민하게 됐다”며 말했다.
회사 밖에 모르던 그가 변한 것은 10여 년 전.
강 기원은 “한 번으로 그치는 활동은 왠지 모르게 아쉬움이 남았다”며 “그러던 차에 회사에서 도배 봉사자를 모집해 교육을 한다는 얘기를 듣고 본격적으로 전문봉사에 입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20년 이상 현장에서 손재주를 발휘한 그였지만 발 마사지, 도배, 자전거 수리 등 생소한 것을 접할 때마다 짧게는 한 달, 길게는 두 달씩 전문가들이 진행하는 교육을 받았다.

월 1~2회의 경로당 발 마사지 봉사, 월 1회의 불우이웃 도배 봉사, 자전거 수리점이 없는 외곽지역을 정기적으로 찾아가는 자전거 수리 활동 등으로 빽빽하다. 이 모든 것들이 틈틈이 그와 동행하고 응원해주는 아내가 있어 가능했단다.
강 기원은 “내가 해준 마사지에 일주일이 편안하다는 말, 도배 후 새롭게 단장한 집을 보고 환하게 웃는 모습에 큰 힘을 얻는다”며 “돕는다기 보다 오랜 기간 이어진 스킨십을 통해 정을 나누는 것이 정말 좋다”며 미소를 지었다.
최근에 강 기원은 또 다른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강 기원은 “아직은 비밀이지만 새로운 봉사단을 하나 더 만들고 싶다”며 “참신한 생각을 가진 후배들이 많이 동참했으면 좋겠고, 더욱 활발한 전문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회사가 되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