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금강 휴양시설지구, 매각기준 바꿔야
해금강 휴양시설지구, 매각기준 바꿔야
  • 거제신문
  • 승인 2012.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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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했던 기대는 또 물거품이 됐다. 2005년부터 입찰을 시작한 해금강시설지구 조성용지 매각이 아홉 번째 추진됐지만, 지난 14일 공개입찰에서도 주인을 찾지 못한 것이다.

당초 5개 업체가 관심을 드러내자 거제시는 이번에야말로 주인이 나타날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응찰자는 단 한명도 없었다.

남해안관광벨트사업으로 선정돼 국비 44억 원과 도비 11억, 시비 74억 등 총 129억 원을 들인 해금강 휴양시설지구는 결국 아까운 국민 혈세만 8년 이상 잠자는 꼴이 됐다.

이처럼 '무주공산'의 휴양시설지구가 민간업체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로 분석되고 있다. 낮은 건폐율과 일괄매각에 따른 자금부담, 도시계획 변경 미확정 등이 꼽힌다.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도 있다. 지금처럼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시점에 지난해 127억이던 매각 예정가를 올해는 30억 이상이 늘어난 158억으로 올렸다는 점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수의계약을 노린 고도의 전략이 작용하고 있다는 확인되지 않은 얘기까지 나온다. 실제로 내년에도 유찰될 경우 부득이 수의계약을 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는 시 관계자의 전언도 있었다.

일단 시는 내년 초 10번째 공개매각을 추진할 것이라고 한다. 문제는 지금 나타나지 않는 주인이 그때 나타날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는 점이다.

따라서 민간업체가 응찰을 꺼리는 원인에 대한 집중 분석, 그에 따른 합리적 매각 기준부터 다시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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