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 9일 낮 12시10분께 아주동 한 원룸. 술에 취한 김모(37) 씨가 외출하려는 직장 동료 임모(25) 씨에게 "옆에 앉아 봐라"고 말했다. 김 씨의 태도에 불쾌감을 느낀 임 씨가 "반말하지 말라"고 대답하자 곧바로 김 씨의 주먹세례가 날아들었다.
경찰이 출동해 이들의 싸움을 말린 직후에도 사건은 계속됐다. 사건경위를 파악하던 경찰관이 김 씨의 인적사항을 묻자 또 다시 폭력을 행사하며 출동한 경찰관 4명에게 폭행을 가했다. 지난 11일 구속된 김 씨는 전과 30범의 상습 주폭이었다.
#2. 지난달 22일 새벽 12시45분께. 고현동의 한 주점을 찾은 황모(28) 씨. 70여 만 원 어치의 술을 마신 황 씨는 계산을 하라는 업주 김모(여·40) 씨에게 "돈이 없으니 마음대로 하라"며 난동을 부렸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3. 지난달 10일 밤 11시50분께 고현동 미남크루즈 선착장 옆 공터에서 일행 2명과 술을 마시던 원모(57) 씨는 갑작스레 등장한 40대 남자에게 봉변을 당했다.
공터를 지나가던 윤모(41) 씨가 천연덕스럽게 자리에 앉으며 술을 달라고 해 준 것이 화근이었다. 윤 씨가 만취한 상태에서 술을 들이키는 것을 본 원 씨가 "우리끼리 돈 내고 술 마시고 있으니 그냥 가라"고 말하자마자 얼굴과 옆구리에 주먹과 발길질이 쏟아졌다. 경찰에 붙잡힌 윤 씨는 전과 13범이었다.
경찰이 지난 6월20일부터 상습 주취폭력사범에 대한 집중 단속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9월12일 현재까지 거제에서는 모두 14명이 구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치는 같은 기간 경남지방경찰청 관할 23개 경찰서 구속 건수(75건) 가운데 18.6%로 가장 많다.
경찰 관계자는 "술에 대해 비교적 관대한 사회적 분위기와 법적 처벌 때문에 상습 주폭이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면서 "거제의 경우 침체된 지역경기도 주폭자 수가 줄어들지 않는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상습 주폭의 대부분은 공무집행방해가 적용된다"며 "올들어 지난 12일까지 공무집행방해로 구속된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건이 증가한 49건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