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제옥포고등학교(교장 강석훈) 학생 40여 명은 지난 13일 EBS 라디오의 ‘독서와 낭독의 의미를 담은 EBS 애청자 독서시보 모집’ 행사에 참여, 새로운 경험을 했다.
출·퇴근 길에 자동차에서 늘 EBS FM을 듣는다는 김미화 교사의 제안으로 휴대전화와 MP3 등의 녹음장치를 이용해 학생들이 각자 독서시보를 녹음해 EBS 라디오에 보냈다.
하지만 음질이 별로 좋지 않아 방송에 내보낼 수 없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 EBS 라디오 손희준 PD와 박민정 PD가 녹음장비를 들고 직접 학교까지 출장을 내려와 방송이 가능하게 된 것.
김지운 학생은 “안녕하세요? 저는 잔인한 살인마이고 UN 사무총장이며, 조선의 마지막 황녀이자 무인도에 갇힌 표류자입니다. 책을 통하면 저는 무엇이든 될 수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 책 읽는 소리, 책 읽어주는 라디오 EBS가 12시를 알려드립니다”라는 메시지를 통해 독서의 장점을 부각시켰다.
또 이수정·나지윤 학생은 영어와 우리말을 절묘하게 섞은 재미있는 메시지로 독서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을 시보를 통해 전했고, 김명진·신지윤 학생은 사투리를 이용한 재미있는 말투와 억양으로 큰 웃음을 자아냈다.
손 PD에 따르면 이번 녹음에 참여한 옥포고 학생들의 시보는 10월 개편부터 한 달에 서너 편씩 방송될 예정이다.
손 PD는 “책 읽어주는 라디오는 운동이나 운전 등 다른 일을 하면서도 책에 대한 내용을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북까페, 라디오 연재소설 등 좋은 책을 읽어주는 프로그램이 많으니까 EBS 라디오를 많이 들어달라”고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