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일본·필리핀 등 6개국 출신 20여 명 실력 뽑내

삼성중공업(대표이사 사장 노인식)은 지난 19일 거제조선소에서 ‘제1회 외국인 직원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개최했다.
올해 처음 열린 이번 대회에는 인도, 일본, 필리핀, 스리랑카, 중국, 우즈베키스탄 등 6개국 출신의 외국인 직원들이 대거 참가해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뽐냈다.
삼성중공업에는 사내 협력회사 직원을 포함해 20여 개국 출신 외국인 직원 8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짧게는 3개월, 길게는 10년째 한국에 살고 있는 이들은 이날 다양한 경험담과 느낌 점을 털어 놓았다.
화공시스템연구파트에서 일하는 일본인 기술자 스에다케 상무는 매 순간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를 실감한다고 말했다.
밥 먹는 속도에서부터 신용카드 결제 내역이 바로 전송되는 IT 인프라, 당일배송 택배서비스 등 ‘빨리빨리’ 문화가 생활화 돼 있다는 것.
그는 “한국의 경이적 경제발전을 가능케 한 빨리빨리 문화가 삼성중공업도 있어서 사업을 전개하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면서 “그만큼 업무를 마쳐야 하는 시간이 촉박해 고생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인도 출신의 아리브 과장은 “신입사원 당시 제가 실수 할 때 선배들이 책임지고 문제를 해결하며 저를 보호해 주는 모습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몇 년전 운전 실수로 교통사고를 냈을 때도 부서장님과 동료들이 나서서 도와준 덕분에 상대방과 무사히 합의할 수 있었다”며 다시 한 번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날 대상은 삼성의 철저한 안전 관리 시스템을 주제로 발표한 스리랑카 출신의 데릭 사원에게 돌아갔다.
통영의 한 조선소에서 근무하다 안전사고를 당한 경험이 있는 그는 “삼성중공업에 와 보니 안전관리가 너무나 달랐다”며 회사의 안전관리 시스템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모든 안전보호구를 제공하고, 안전하지 않은 장소에서는 작업 자체를 못하게 하는 등 안전을 가장 중요시 하는 모습을 보고 이 곳에 입사하게 된 것이 너무 고마웠다”고 말했다.
또한 “그 동안 한국어를 열심히 익혀서 이제는 안전교육을 할 때 제가 스리랑카어로 통역을 해 준다”며 “같은 나라에서 온 동료들의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는 데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삼성중공업 노인식 사장은 “800여명에 달하는 외국인 직원들이 함께 근무하고 있다”면서 “이번 대회와 같이 외국인 직원들이 한국어 실력을 향상시키고, 또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기회의 장을 자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