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성하고 정겨웠던 민족의 대명절 추석이 '샌드위치 휴무'까지 겹쳐 비교적 여유롭게 지나갔다.
짧게는 3일, 길게는 5일간의 연휴 동안 형제자매 혹은 친척들 모두 모여 전도 부치고 각종 맛깔스러운 명절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화목한 웃음과 정을 나눠 '추억의 책장' 속에 행복한 한 페이지로 아로새겨졌다.
한 동안은 꼬치와 전, 나물 등으로 식사를 할 수 밖에 없는 '불가피한' 상황이 계속됐지만 '먹는 즐거움'을 유난히 찾는 대한민국 사람들은 또 다른 먹을 거리에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다.
날씨가 쌀쌀해지면 식도락가의 구미를 당기는 것 중에 최고는 단연 싱싱한 회다.
거제 시내에는 수 많은 횟집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지만 '독특한' 뭔가를 원한다면 중곡농협 뒤편에 위치한 '참조은횟집(대표 백승룡)'을 찾아보자. 싱싱한 자연산 횟감이 수족관 2곳에서 유유히 헤엄치며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성포와 외포 어판장에서 공수해오는 횟감은 자연산답게 싱싱함이 흘러넘친다.
백승룡 사장은 "자연산과 양식은 웬만한 사람은 먹어보면 바로 구분할 수 있다"며 "씹히는 식감은 물론 매운탕을 끓여보면 큰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또 "회 본연의 맛을 제대로 느끼려면 초장이나 쌈장보다는 고추냉이장에 찍어 먹어보는 게 낫다"고 추천했다.
100명은 너끈히 수용할 수 있는 넓은 실내와 손님들에게 오픈 시켜놓은 깔끔한 주방은 일단 안락함과 먹을거리에 대한 안전함을 말해준다.
손님들의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해 회 가격도 5만원에서 10만원까지 다양하게 마련해놨다. 곁들여 나오는 20여 가지의 밑반찬은 회를 많이 먹지 않아도 포만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참조은횟집'은 추석 직전부터 '특별메뉴'를 만들어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
6000원에 맛볼 수 있는 '가마솥나물밥'과 고갈비정식, 갈치구이정식, 장어탕, 장어추어탕 등 '생선회'를 좋아하지 않거나 간단한 식사만을 위한 손님들에게 안성맞춤 메뉴다.
또 철판장어구이와 갈치전골도 강력히 추천하는 특별메뉴 중 하나다. 특히 저렴한 가마솥나물밥은 통영 제삿밥에서 힌트를 얻어 개발한 메뉴.
백 사장 내외 모두 통영 출신이다보니 통영 제삿밥에 대한 향수와 아련한 기억 속에서 생각해냈다고 한다. 백 사장 내외는 10년 전쯤 고향 통영을 떠나 거제에 안착했다.
당시 자녀가 거제에 있는 고등학교 진학을 원해 부득이하게 고향을 떠나게 됐다고.
그렇게 중곡시장 내에 '시장횟집'이라는 상호를 내걸고 7년 정도 영업을 했다.
하지만 시장 내에 위치하다보니 협소한 공간 문제가 항상 걸림돌이 돼 2년 전쯤 현재 자리에 '참조은횟집'으로 오픈하게 됐단다.
백 사장 내외는 '참조은횟집'이라는 상호처럼 회를 맛있게 먹고 가는 손님들이 "좋은 횟집? 중곡동에 가면 '참조은횟집'이라고 있다"며 강력하게 추천하는 것을 최고의 미덕으로 꼽고 있다.
명절 음식이 조금씩 물리기 시작한다면…싱싱한 자연산 회로 입맛을 돋워 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