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로운 한가위 유래와 민속놀이
풍요로운 한가위 유래와 민속놀이
  • 이승철 시민리포터
  • 승인 2012.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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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동안 설, 추석, 단오, 동지 등 4개의 명절이 있다. 그중에 추석 명절이 가장 풍요로운 명절로, 마음을 활짝 열어주고 즐겁게 한다.

추석은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오곡백과가 결실을 맺는 서늘한 가을철에 달이 밝다. 그래서 추석(秋夕)이란 말이 나왔다. 추석을 중추가절(仲秋佳節)이라 하는 것도 아름다운 가을의 중간이란 뜻이다. 또는 한가위라고 한다. 한은 크다는 뜻이고 가위는 중간이란 뜻이다.

한가위의 유래는 신라 유리왕 때 신라 6부의 부인들을 두 편으로 나누어 7월부터 한가위 날까지 길쌈을 해서, 지는 편에서 이긴 편에 음식을 대접하고 노래로 보답하는 행사로 가배(嘉排)라 한데서 유래 되었다고도 한다.

추석을 전후로 해 언제나 태풍이 있는데 거제도는 잘 비켜가고 큰 피해는 없었다. 추석 명절에는 새 옷으로 갈아 입고, 음식을 장만해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는 것을 시작으로 일가친척이 고향에 모여서 정을 나누면서 즐겁게 명절을 보낸다.

추석은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씨에 먹을 것이 풍족해 절로 배가 부르다. 그래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 같이만 하라는' 말이 있다. 이때처럼 좋은 때가 돼라 하는 희망적인 말이다.

농경문화 시절에는 힘겨운 농삿일을 하다가,  명절이 되면 몸과 마음이 쉰다. 그럴 때 그동안 고생했던 보람을 느낀다. 옷차림과 음식을 하느라 분주하다. 어디를 가도 명절 분위기는 정감이 가고 아름답다. 그런데 요즘 와서는 명절이 다가와도 그런 분위기를 느끼지 못한다.

추석이 되면 지역마다 특색이 있는 문화행사가 있다. 강강술래, 줄다리기, 소싸움, 씨름, 그네뛰기, 활쏘기, 석전놀이 등 다양하다. 거제도는 얼마 전까지도, 이런 문화가 장목 시방과 대계마을, 하청 칠천도 등지에서 진행해 오고 있었다. 아직도 장목 대계마을에서는 강강술래, 대문열기, 고사리꺾기, 청어 엮기, 덕석몰이 등의 민속놀이 맥을 이어오고 있다.

거제의 자랑거리는 석전(石箭) 놀이다. 약 20m의 거리의 양쪽에 기둥을 세우고 그 가운데 1m 남짓한 쇠통을 매달아 놓고 한편에 다섯 사람이 편이 돼 쇠통을 많이 맞추는 편이 이긴다.

한 사람이 작은 돌을  10개씩 준비해 전반전에 다섯개, 후반전에 다섯개씩 순번을 정해서 쇠봉을 향해서 돌을 던지는데 2회에 걸쳐서 많이 맞추는 편이 이긴다.

이 놀이 방법은 궁도(弓道)대회와 비슷하다. 궁도는 화살을 쏘는 것이고, 석전은 돌을 던져서 목표물을 맞추는 것이다. 처음 던지는 돌을  일석(一石)이라 하고 그다음은 2석, 3석, 4석 5석이라 한다.

석전대회는 양편에서 기생의 춤과 노래로 흥을 돋운다. 명중하면 다음과 같이 기생이 노래를 부른다. 

첫 번째 돌이 명중하면 '하모 1석(石)초에 관중이요', 두 번째 명중하면 '하모 2석(石)에 지화자, 지화자', 3중하면 '하모 하시에 꽃바라, 꽃바라', 4중하면 '돈바라, 돈바라', 5시가 모두 명중하면 '하모 5시 5중이요'하면서 기생이 노래를 부르면서 덩실덩실 춤을 춘다. 

석전놀이는 1592년 임진란때 왜구를 물리치기 위해서 생긴 놀이로 전해져 오고 있다. 1960년대까지도 아주동 해변을 비롯해 거제도 전역에서 그 맥을 이어오고 있었다. 

조선 말기에는 거제의 석전놀이가 큰 규모로 이어져 오면서 면단위로 편을 짜서 대결하기도 했는데 1등하는 팀에는 황소 한 마리가 상으로 주어졌다는 기록도 있다.

추석명절이 되면, 생각나는 민속놀이가 사뭇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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