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미국發 드릴십 수주 대박
대우조선해양, 미국發 드릴십 수주 대박
  • 배종근 기자
  • 승인 2012.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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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해지 등 전달 악재 딛고 5척에 약 2조9330억원 수주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달 말에 터진 악재 2건을 가뿐히 상쇄할 수 있는 대박을 터뜨리며 기분 좋은 10월의 출발을 알렸다.

대우조선해양(사장 고재호)이 최근 터뜨린 대박은 총액 26억2000만달러(한화 약 2조9330억원) 상당의 수주계약으로 올 수주목표인 110억달러의 25%에 해당하는 엄청난 실적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일 세계 최대 해양시추회사인 미국 트랜스오션社로부터 드릴십 4척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드릴십 확정분 4척이 한꺼번에 발주되고 이를 한 회사가 모두 수주한 것은 업계 최초의 일이다.

이에 앞서 지난 달 28일에도 미국의 해양시추회사인 앳우드 오세아닉스社로부터 드릴십 1척을 수주했다. 이 두 프로젝트에서 수주된 드릴십 5척은 모두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2015년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선주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에 수주한 드릴십은 모두 대우조선해양이 자체 개발한 DSME-1200형으로 제작된다.

이 모델은 길이 238m, 폭 42m로 최대 4만 피트(약 1만2000m)에 달하는 심해 시추작업을 위해 최적화된 설계 및 장비가 탑재된다.

특히 트랜스오션社가 발주한 드릴십의 경우 이 회사 듀얼 액티비티 기술을 적용시켜 시추작업의 효율성을 한단계 향상시켰으며, 업계 최초로 2만psi 압력에도 견딜 수 있는 폭발방지장치(BOP)를 적용할 예정이다.

이번 수주풍작은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9월말에 터진 2건의 악재 속에도 경영진과 현장직원들이 노력을 아끼지 않은 결과, 맺은 결실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달 28일 미주지역 선주가 사업 환경 악화를 이유로 선박 2척에 대한 발주 계약을 해지했다고 공시했다.

발주를 취소한 선박은 심해가스와 원유를 시추하는 데 사용되는 드릴십 1척과 반잠수식 시추선 등이다. 이 계약 해지 통보로 대우조선해양은 1조2000억원 규모 수주 계약이 백지화되는 타격을 입었다. 연간 수주 규모가 10조원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계약 취소액은 연간 수주액의 10분의 1을 넘는 수준이다.

또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달 29일 BP시핑이 발주 추진 중인 15척의 유조선 입찰에 삼성중공업, STX조선해양 등과 함께 참여했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대를 제시해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 발주는 아프라막스급 유조선 10척,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5척 등 총 15척으로 수주금액이 7억 달러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였다.

이 같은 악재 속에서도 대우조선해양은 이달 초 터뜨린 대박으로 인해 현재까지 총 23척/기, 104억3000만 달러의 수주실적을 올렸다. 이는 올 수주목표인 110억 달러의 95%에 해당하는 것으로 조선해양 부문 전 세계 최대 실적이다.

이와 관련 고재호 사장은 "민족의 최대 명절인 추석 휴일도 잊고 자신의 직무에 최선을 다한 직원들이 있었기에 이번 수주가 가능했다"며 "이와 같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직원들의 노고와 열정이 대우조선해양의 핵심 경쟁력이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경기둔화와 원유재고량 증가로 유가는 단기적인 하락세에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상승추세를 계속 이어나갈 것이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심해 천연자원을 개발하기 위한 시추장비 발주는 계속 이어질 것이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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