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제 관내 도로변 미관을 위해 설치한 가로수 수목보호덮개가 훼손된 채 방치돼 오히려 도시미관을 해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평소 산책하기를 좋아하는 중곡동에 거주하는 주부 김 모(43)씨는 요즘 부쩍 미간을 찌푸리는 일이 잦아졌다.
그는 "요즘은 산책을 나가 도로변 길거리를 걷다보면 가로수 주변 수목보호덮개가 훼손된 것을 곳곳에서 발견하게 된다"며 "어떤 경로로 파손된 것인지는 몰라도 계속 방치된 채 후속조치가 없는 것을 보면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씨 이외의 다른 여러 시민들의 의견도 대동소이했다. 잘 정돈된 곳이 있기는 하지만 일부에서는 파손된 채 방치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시민 고 모(85)씨는 "수목보호덮개 방치도 문제지만 고사된 나무를 베어 낸 자리에 다른 가로수를 심든지 조치가 있어야 하는데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어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다"며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적절한 대책을 마련하는 게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거제시 관계자는 "잡초의 경우 주기적으로 관리를 하고 있으며 중곡동의 경우 보호덮개를 철거할 예정이다"며 "고사된 나무는 내달 안에 다시 심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가 이처럼 일부 지역의 수목보호덮개와 고사목을 방치하는 등 도시미관에 무관심한데 반해 서울 서대문구의 행정은 부러움을 사기에 충분해 보인다.
서대문구 푸른도시과 직원들의 경우 도시미관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수목보호덮개를 자체 개발해 특허등록까지 받았다.
서대문구가 개발한 수목보호덮개는 기존의 금속 및 플라스틱 재질이 아닌 폐목재를 활용해 친환경적이면서도 변형·변질되지 않는 높은 내구성을 자랑하는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