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달라 마리아
막달라 마리아
  • 거제신문
  • 승인 2012.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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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일광 칼럼위원

전 세계의 약 6000만명이 책을 읽었거나 영화로 본 2003년 댄 브라운의  베스트셀러 소설 '다빈치 코드'는 다빈치가 그림 속에 숨겨 놓은 코드를 통해 2000년 동안 숨겨온 기독교의 비밀을 밝혀가는 과정이다.

숨겨 놓은 코드란 예수는 인간이고 막달라 마리아와 결혼해 그 사이에서 태어난 후손이 프랑스 왕족과 결혼해 유럽에 살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폭로했다가는 그 비밀을 지키려는 로마 가톨릭에 의해 생명의 위협을 느껴 암호화해 두었다는 것이 스토리의 전제다.

이 소설이 한국어로 발행되자 개신교에서는 반발했고, 2006년 개봉된 영화 또한 상영금지 가처분신청을 내지만 법원에 의해 기각된다. 그럼 신약 복음서에 총 13회 등장하는 막달라 마리아는 어떤 여인인가?

막달라는 그가 태어난 고향이고 마리아가 이름이다. 그러나 '마리아'라는 이름이 여럿이라 이를 구분하기 위해 지명을 붙였다. 때로는 '마리아 막달레나'라고도 하는데 이는 '막달라의 여자 마리아'라는 뜻이다.

막달라 마리아는 예수가 골고다 언덕에서 십자가에 못 박힐 때 모든 제자들은 도망갔지만 그녀는 현장을 지키며 시신을 수습했다.

이튿날 아침 시체에 바를 향료를 가지고 무덤에 찾아갔고, 부활한 예수가 맨 처음으로 모습을 보이신 것도 막달라 마리아였다.

따라서 부활의 소식을 전하는 최초의 증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에게는 창녀라는 수치스런 이름이 얹혀 있다.

사실 성서 그 어디에도 직접적으로 창녀라고 명시된 적은 없지만 간음하다 현장에서 붙잡힌 여인이여, 일곱 악령에 사로잡힌 병든 여인, 그리고 예수의 발에 향유를 붓고 긴 머리로 닦고 키스하며 죄 사함을 받은 여인과 동일인이라 여긴다.

그녀는 초기 기독교시절 베드로와의 파워게임과 남성중심의 중세교회가 만들어 낸 희생물이라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는데, 이번에 4세기 콥트문자로 작성된 문서에 예수가 막달라 마리아를 '나의 아내'라고 지칭하는 내용이 공개되면서 그녀에 대한 재평가에 불을 댕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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