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해양문화관 내 어촌민속전시관의 활용도를 놓고 시와 시의회가 의견일치를 보지 못해 민자유치가 불발될 상황에 처했다.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어촌민속전시관에 민자유치를 통해 새로운 콘텐츠로 수익성을 높이려는 거제시에 반해 시의회는 4면이 바다인 거제의 특성상 어촌문화를 보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투자유치에 적극적이었던 시와 거제의 특성을 보존하려는 시의회 각자가 주장하는 바는 일견 타당해 보인다. 하지만 민간사업자가 적극적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의회의 결정은 아쉬움이 남는다.
민간사업자가 추진하려 했던 사업이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문화콘텐츠로 젊은 가족이 많은 거제의 특성상 문화, 교육 등 거제시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사업이라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이 콘텐츠는 거제시가 항상 배고파했던 문화관광콘텐츠로서의 역할도 충분히 할 수 있다. 바로 주변에 내년 4월 개장을 목표로 한 대명콘도와 지세포 마리나사업 등과 연계할 경우 파급효과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한 어촌민속전시관의 만성적자 탈출은 언급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이에 반해 거제의 특성 보존이라는 명제는 대체가 충분히 가능한 요소로 보인다. 거제시와 민자유치 회사가 해결방안으로 제시한 수협효시공원 어촌어업개념 사업으로 전시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사업의 일관성 개념이라는 측면에서 수협효시공원에 전시관을 마련하고 유물로서의 보존가치가 높은 어구나 어선 등을 전시하는 게 더 타당해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먼저 시의회가 지키려 한 거제시의 상징적 가치에 대해서는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그 보다 앞서는 가치는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이다. 앞으로는 이 부분을 좀 더 고민하고 결정할 수 있는 거제시의회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