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강경수술과 복강경하충수돌기절제술
복강경수술과 복강경하충수돌기절제술
  • 거제신문
  • 승인 2012.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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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현 거제백병원 외과 전문의

복강경수술이란?
복부에 큰 절개창을 내고 시행하는 개복수술과 달리 복부에 0.5~1.0cm정도의 작은 구멍을 여러개 내고 그 구멍을 통해 특수비디오카메라와 각종 장비들을 구멍에 넣고 시행하는 수술 방법으로 '최소 침습수술'이라고도 불린다.

예전의 복강경 수술이라고 하면 산부인과에서 시행하던 불임부술 즉, 복강경을 통해서 난관결찰하는 것을 생각할 수 있는데 그 때는 단순히 광원과 렌즈로만 구성되어 있어서 아주 단순한 수술 이외는 불가능 했었다.

요즘의 복강경수술은 모니터를 통해 특별히 고안된 복강경용 카메라 및 복강경전용 장비들이 많이 개발돼 개복술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거나 오히려 더 좋은 결과를 얻을 만큼의 발전을 이뤘다.

복강경 수술은 전통적인 개복수술과 비교해 절개창의 크기가 작기 때문에 수술 후 흉터가 작고, 창상으로 인한 통증이 훨씬 적다. 따라서 수술 후 회복속도도 빨라 개복수술에 비해 재원기간이 짧고, 일상생활로 빠르게 복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복강경수술의 역사
1982년 프랑스의 Semm이 처음으로 복강경하 충수돌기절제술을 시행했고, 1987년 프랑스의 Philipe Mouret이 복강경하담낭절제술을 시행했으며 국내에는 1990년대 복강경하담낭절제술을 시작으로 현재는 장비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많은 분야에서 시행되고 있다.

적응증
최근에는 일부의 암을 제외한 거의 모든 과의 대부분 질환에서 복강경 수술이 시행되고 있다. 외과 내 각분과별로 시행되는 대표적인 복강경 수술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간담췌 외과 : 복강경 담낭절제술, 복강경 간절제술, 복강경 췌장절제술, 복강경 비장절제술 등.
- 내분비 외과 : 내시경 갑상선절제술, 복강경 부신절제술 등
- 상부 위장관 외과 : 복강경 위절제술 등(위암, 위의 양성종양, 고도비만수술)
- 하부 위장관 외과 : 복강경 충수절제술, 복강경 대장절제술 등(대장암, 직장암).

그 외 소아외과, 비뇨기과, 산부인과에서도 다양한 복강경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심폐기능의 문제 등으로 전신마취에 위험성이 크거나 이전에 복부에 광범위한 수술로 인한 심한 유착이 있을 경우는 복강경수술이 불가능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전 복부수술의 경력이 절대적인 금기가 되지는 않고 그런 경우라도 복강경수술을 적절히 이용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방법
전신마취하에 환자의 배꼽 부위에 구멍을 내어 기구가 들어갈 수 있는 투관침을 꼽는다. 그 뒤 복강 내에 이산화탄소를 넣어서 수술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한다.

그 뒤 투관침을 통해 복강경용 특수카메라를 넣어 복강내 상태를 확인하고 적절한 위치에 필요한 개수만큼의 투관침을 추가로 복벽에 꼽아 투관침을 통해 복강경장비를 이용해 원하는 수술을 하게 된다.

수술장면은 수술자 맞은편에 있는 모니터를 보면서 하게 된다. 복강경수술이 미세침습수술이라는 개념과 관련해 최근 들어서는 투관침의 개수도 하나로 줄여서 하는 단일공복강경수술(SILS, single incision laparoscopic surgery)이라는 수술도 활발히 이뤄지기도 하고, 로봇팔을 이용한 복강경수술 그리고 아직 실험단계에 있지만 입·항문·질 등의 자연의 개구부를 통해서 수술을 하는 방법(NOTES, natural orifice transluminal endoscopic surgery)도 시도되고 있다.

환자의 입장에서는 수술 후 흉터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상처가 작으니 수술 후 통증 및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겠으며 반대로 수술을 시행하는 시술자의 입장에서는 개복해서 보는 시야보다 훨씬 크고 자세한 시야를 확보할 수 있어서 병변에 대한 세밀한 관찰 및 복강내 다른 병변에 대한 추가적인 관찰도 가능하며 따라서 최소한의 상처로 여러 수술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한편 손으로 만져보고 느껴보는 등의 감각적인 부분은 한계가 있으나 이에 대한 것도 현재는 축적된 경험이 있는 시술자라면 크게 문제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된다.
 
충수돌기절제술에 있어서의 복강경수술
충수돌기염이란 = 고대 이집트시대부터 언급이 됐으며 현재에도 외과에서 아주 흔하게 접하는 질환으로 우하복부에 대장이 시작되는 부위에 꼬리모양의 구조물을 충수돌기라고 하며 그곳에 염증이 있는 상태를 충수돌기염이라고 한다. 사람들이 흔히 맹장염이라고 이야기 하는 것이 이 질환이다.

치료
수술 이외에는 치료방법이 없다. 그러나 수술방법에 있어서는 많은 변화가 있어서 충수돌기염도 복강경수술로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 특히 천공, 농양 형성 및 복막염 등의 합병증이 동반된 심한 상태일때는 복부에 큰 상처 없이도 개복수술과 동일한 결과를 얻을수 있어 아주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그 외 부인과적인 문제 등 다른 병변이 있을 경우 큰 절개창 없이 동시에 수술이 가능해 개복수술에서는 얻을 수 없는 좋은 결과를 얻기도 한다.

결론
과거 외과수술이라고 하면 큰절개창 및 넓은 시야에서 하는것이 일반적인 시대가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미세침습수술이라는 개념하에 결과가 동일하다면 가장 적은 절개로 수술하는 방법이 복강경 수술이고 카메라 및 장비, 복강경 수술기구 등의 발달로 몇 년전만 해도 부정적으로 생각되던 수술들이 현재는 아주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미래에는 현재 실험적으로 시도되고 있는 방법들이 대중화 될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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