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용품·미끼 '없는 게 없어'…대물 잡는 노하우 손쉽게 배워
"이야∼이번에는 정말 큼지막한 놈이 걸린 것 같아."
열심히 릴을 감으며 잔뜩 기대에 부풀어 건져올려 보지만 이번에도 생각했던 '월척'이 아닌 '잔챙이'가 낚시 바늘을 예쁘장하게 물고는 "당신 누구야" 하듯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다. 나름 인터넷도 뒤져보고 책도 사보며 낚시에 대한 공부를 해봤지만 아직까지 '손 맛'에 대한 감각은 형편없는 모양이다.
낚시를 좋아하는 형과 동생과 함께 종종 '출조'에 나서지만 유독 나한테만 '잔챙이'가 걸려든다. 자리를 바꿔 낚시를 해봤자 결과는 똑 같다. 내가 '잔챙이'를 낚은 자리에서 동생은 30cm는 훨씬 넘는 '준 월척'을 낚아 올린다.

여기까지가 여태껏 낚시를 다녀와서 내 기억 속에 남아 있는 내용의 전부다.
언젠가는 꼭 '월척'을 낚아보겠다는, 그 '손 맛'을 보겠다는 생각으로 마침 지인이 소개하는 사등면 대교마을 '유림낚시할인마트'(대표 설복희·53)를 찾았다.
설복희 대표가 이곳에 낚시할인마트를 오픈한 지는 반년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인테리어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는 설 대표는 개인적으로 낚시배를 구입해 낚시를 다닐 정도로 낚시를 '전문 취미'로 즐기다 결국 인테리어 사무실 옆에 지난 4월 '낚시마트'를 오픈하게 된 것.
'낚시할인마트'라는 이름처럼 낚시와 관련된 장비·용품은 없는 게 없을 정도며, 옥수수와 보리·홍합 등을 섞어 만든 복합 미끼를 포함해 원하는 미끼를 손쉽게 구할 수 있다.
또 '잡어'들을 쉽게 물리치고 '월척'을 손쉽게 유인할 수 있는 미끼인 '살아있는 민물새우'와 '속'도 여기서는 판매를 한다. 특히 민물새우는 호래기(참꼴뚜기) 전용 미끼로 손꼽힌다고 한다.
설 대표는 "이론으로 많이 공부한다고 해도 수심과 풍부한 현장 체험이 낚시에서는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낚시를 많이 다니다보면 어느 순간 낚아 채는 짧은 시간에 무슨 어종에 어느 정도 크기의 고기가 잡혔는지를 알 수 있게 된다"고 귀띔했다.
음력 8월 중순, 즉 추석 전후로 감성돔의 활성도가 좋아져 본격적인 낚시 시즌이 시작된다고 한다. 또한 감성돔과 함께 전갱이·고등어·참돔·돌돔 등도 함께 잡힌다고. 설 대표는 낚시를 할 때 장비의 교체 시기를 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크게 카고낚시(원투·원거리 투척)와 흘림낚시를 선호한다. 특히 젊은층이 흘림낚시를 좋아하지만 수심과 물의 흐름 등을 파악해 낚시가 안 된다 싶을 때는 과감하게 채비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낚시를 할 때는 '욕심'을 버려야 함을 잊지 말라고 했다.
설 대표는 "낚시는 일상에서 얻은 스트레스와 잡념을 떨쳐버리고 새로운 에너지를 받아간다는 의미로 임해야 한다. 꼭 고기를 많이 잡고 월척을 낚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면 돈이 아깝다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갯바위를 이용하는 낚시객들은 반드시 휴대한 비닐봉지에 쓰레기들을 꼭 되가져와 깨끗한 바다 환경을 만드는 데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아직까지는 멀게만 느껴지는 짜릿한 '손 맛'을 언제쯤 제대로 볼 수 있을까? 설 대표를 만나고 나니 자신감이 좀 더 붙는 듯 하다. '초보 낚시꾼'들은 꼭 설 대표를 한 번 만나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