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내년부터 환경정비반·수리반·청소반 등 정비팀 15명 구성해 공원관리 나서겠다"

지역민의 여가와 휴식의 쉼터로 활용돼야 할 도심공원이 관리부실로 방치되면서 녹지 휴식공간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관리 노력 강화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일부 도심공원은 청소년들의 야간 탈선장소로 전락하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거제시에 따르면 현재 지역에는 근린공원, 어린이 공원, 소공원, 도심 속 완충녹지지대, 도로변 가로화단 등 모두 310개소의 공원이 조성돼 있다.
그러나 독봉산 웰빙공원의 경우 공원 내에 식수된 소나무 지지대가 불량한 상태로 수개월째 방치되고 있고, 고현동 크루즈 공원은 음수대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중곡 근린공원은 벤치와 정자, 놀이시설 등이 각종 낙서로 가득 채워져 있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고, 상문동 용산공원은 정자 지붕이 파손된 채 1년 가량 방치되고 있다.
또 장평동 디큐브백화점 인근 소공원과 옥포 국산사거리 인근 어린이 공원 등은 야간 청소년들의 탈선장소로 전락해 민원발생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도심공원을 관리·감독해야 할 인원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시는 공원청소와 시설물 보수·교체 등에 기간제 근로자 2명과 공공근로자 4명 등 6명만을 배정해 운영하고 있다.
이형철 시의원은 지난 16일 시정 질문을 통해 "지속적이며 일상적인 공원 관리 방안 마련이 절실하다"며 "상시 점검인원을 확보해 시민불만을 해소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시는 "내년부터 예산을 확보해 환경정비반, 수리반, 청소반 등 총 3개 반 15명의 정비팀을 구성해 공원정비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전체적인 도심공원의 관리감독은 요원한 상태다. 공원청소와 시설물 교체 등에만 급급해 야간순찰 등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동지역에서는 경찰과 자율방범대의 힘을 빌려 도심공원 야간 순찰과 청소년 계도 등을 하고 있지만 늘어나는 청소년들의 야간탈선 등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시민 A(52·옥포동) 씨는 "야간 도심공원에서 고성방가, 싸움 등 청소년의 탈선행위가 도를 넘은지 오래"라면서 "경찰에 신고해도 달라지는 것은 없어 밤마다 소음공해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시와 경찰이 나서 지역 자율방범대, 주민자치위원회 등과 협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지역주민과 행정, 경찰 모두가 운영·관리의 주체가 돼 도심공원을 깨끗하고 쾌적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