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해양문화관 관리소홀 '빈축'
조선해양문화관 관리소홀 '빈축'
  • 김창민 기자
  • 승인 2012.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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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해양문화관, 사업주체에 책임 떠넘기기 '급급'

최근 지세포 해양레포츠타운의 개발을 위한 사업비 53억 원이 확보돼 사업에 탄력이 붙은 가운데 기존 이 지역에 조성된 조선해양문화관에 대한 관리가 소홀해 관광객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일운면 지세포리 316번지에 위치한 조선해양문화관은 대지 1만2000㎡(3630평)에 총면적 2600㎡(786.5평)의 건물로 지난 2009년 5월 문을 열어 어촌민속전시관과 함께 해마다 21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관광명소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관광명소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관광객 김모(54) 씨는 지난 주말 조선해양문화관을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예쁘게 지어진 건물 바로 앞에 조성된 널찍한 광장에 밧줄이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는데다 계단틈새에 균열이 생기고 모자이크로 처리한 조형물 페인트가 벗겨져 있는 등 전혀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는 "어촌민속전시관 옆은 예쁘게 공원이 만들어져 있어 좋았는데 바로 옆인 해양전시관은 왜 이렇게 방치돼 있는 건지 모르겠다"며 "무엇을 위한 공간인지도 알 수 없어 관리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시와 해양문화관측은 책임을 떠넘기기 급급한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그곳은 농림수산식품부가 관리하고 있는 땅으로서 지세포 다기능어항의 개발이 이뤄지면 돌고래 공연장이 들어설 예정이다"며 "개발이 늦춰지면서 본의 아니게 방치가 되고 있지만 예산이 없으니 시가 섣불리 손 댈 수도 없는 처지"라고 말했다.

조선해양문화관 관계자는 "우리가 관리하는 땅까지는 예초작업 등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관리가 되지 않는 곳은 우리가 관여하는 땅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광객 이모(40) 씨는 다른 불만사항에 대해 털어놓았다.

그는 "거북선이 처음부터 이런 상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선체를 구성하고 있는 목재 자체가 많이 부식된 것 같다"면서 "솔직히 이런 깡통으로 막을 쳐놓은 것도 대충 만들어놓은 것 같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조선해양문화관 관계자는 "수입목재로 만든 거라 상태가 엉망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거북선은 현재 경남개발공사의 소관이라 우리가 관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거북선은 수입목재로 만든 '짝퉁 거북선'임이 판명돼 지난달 법원이 시공사가 경남개발공사에 7억여 원을 배상하고 경남개발공사가 판옥선과 거북선을 인수하도록 판결했다.

경남개발공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연말까지 선체보수를 마친 뒤 거제시에 관리권을 넘길 생각이다"고 말했다.

한편 조선해양문화관을 포함해 공사중인 지세포 마리나종합시설의 관리부실을 꼬집는 기사가 본지 5월 14일자에 보도된 바 있으나 당시에도 시와 개발공사측은 책임을 떠넘기는 태도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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