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 좋은 한우에 청결·친절을 더하다
품질 좋은 한우에 청결·친절을 더하다
  • 박근철 기자
  • 승인 2012.1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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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등면 두동마을 식육식당 고궁…7000원 짜리 차돌한우된장 '저렴한 별미'

환절기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감기를 달고 살거나 식욕을 잃기 십상이다. 특별한 이유 없이 계속 피곤하고, 입맛은 어느 순간부터 없어진다. 뭔가 구미가 당기는 음식을 찾지만 마땅하게 떠오르는 게 없다.

기자에게는 두 명의 조카가 있다. 7살 먹은 '공주'와 3살 짜리 '개구장이'가 그 녀석들. 그런데 이 녀석들의 '먹성'이 요즘 대단하다. 어른들은 입맛이 없어 젓가락만 '깨작깨작'거리는데 이 녀석들은 이것저것 잘도 먹는다. 그 중에서도 특히 작은 녀석은 입에서 먹는 것을 떼지 않을 정도다. 특히 생선을 그렇게 좋아한다.

다행히도 생선에는 각종 비타민과 단백질 등 필수 아미노산이 다량 함유돼 있고, 그 중에서도 특히 잘 먹는 고등어와 꽁치, 참치 등 등푸른 생선에는 DHA, 오메가3 등이 풍부해 아이들 성장에 좋다고 하니 걱정 뚝.

그런데 생선만큼 좋아하는 게 또 하나 있다. 바로 육류, '고기'다. 보통의 아이들이 달짝지근한 주물럭이나 갈비를 좋아하는데 이 녀석은 주물럭·갈비도 잘 먹지만 생고기도 너끈하게 먹어치운다. 돼지고기·닭고기도 물론 잘 먹지만, 부드러운 육질을 자랑하는 소고기를 마다하지는 않는다. 에휴∼ 주머니 사정이 녹록치 않지만 소고기를 좋아하는 이 녀석을 '기쁘게' 해 줄 수 있는 곳은 어디 없을까?

수소문 끝에 사등면 사곡리 두동마을에 있는 '고궁'(대표 하영숙·54)을 찾아냈다. 2010년 8월에 가오픈해 10월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으니 이제 만 2년이 된 곳이다.

전원주택과 아파트가 하나 둘씩 들어서고 있는 이 곳을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고 있는 위치에 자리잡고 있는 '고궁'은 원래 '한우전문점'으로 출발했지만 조금이라도 더 싸게 품질 좋은 한우를 공급하기 위해 '식육식당'으로 업종을 변경했다고 한다.

영업부장을 맡고 있는 임은혜(29) 씨는 '보편적인 가족이 부담없이 찾을 수 있는 곳'에 포커스를 맞추다보니 업종을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임 부장은 "2년 정도 운영하다보니 한우의 메리트에 대해 푹 빠지게 됐고, 한우를 보다 저렴하게 공급하면서 한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싶어졌다"며 "한우를 부담스러울 정도의 비용을 들이지 않고 고급스럽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찾다보니 업종을 바꾸고 저렴한 메뉴를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심과 멀리 떨어져 있는 입지에 대해서는 "도심과는 달리 3주나 한 달에 한 번만 찾아와도 자주 찾아주는 거라 생각한다"며 "외지에 있는 만큼 넓은 주차장과 각종 편의시설로 나들이를 왔다는 느낌을 심어주려 노력하기 때문에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고궁'은 구이용 소등심 1인분을 1만2500원에 판매하고 있다. 그리고 부위별로 모은 모둠은 1만5000원, 갈비살은 1만8000원에 판매하고 있으며, 안거미·안창살·살치살 등 세 가지의 특수부위는 2만5000원에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소고기만 먹기 부담스럽다면 식사용으로 준비된 메뉴를 선택하면 된다.

맵거나 짜지 않아 아이들도 좋아하는 불고기전골이 9900원, 소고기의 부드럽고 풍부함을 느낄 수 있는 참숯불고기정식이 1만5000원이며, 육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을 배려해서 준비한 쌈밥이 1만원이다.

또 차돌박이를 넣고 구수하게 끓여 된장찌개의 '고급화'를 이룬 차돌한우된장이 '고급화'와는 달리 저렴한 7000원에 '고궁'의 대표 메뉴로 메뉴판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으며, 8000원에 가볍게 만날 수 있는 갈비탕과 곰탕도 준비돼 있다. 특히 '고궁'에서 사용하는 한우는 김해 어방과 경북 고령, 거제축협 등 4곳에서 가져오는 고기 중에서 까다로운 선별과정을 거쳐 선택하기 때문에 품질만큼은 믿을 수 있다.

또 '고궁'은 탁 트인 주변 환경과 함께 일반 차량 50대, 관광버스 6대가 들어설 수 있는 넓은 주차장과 함께 150석이 완비돼 있어 단체 회식도 편리하게 할 수 있다. 게다가 단체 회식의 경우 아무래도 회식비가 부담스러울 수 있기 때문에 돼지갈비와 삼겹살도 한우와 곁들여 먹을 수 있게 마련해놨다.

이런 '고궁'에서는 맛보다 청결과 친절을 우선 순위로 꼽는다. 임 부장은 "대부분 맛이 우선이라는 보편적인 생각을 갖는다. 하지만 '고궁'은 위생적이고 깔끔한 청결을 첫 번째 요소로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깨끗한 시설에 직원들의 친절한 서비스 정신을 더하고 있다.

청결과 친절의 바탕 위에 뛰어난 손맛과 품질 좋은 고기와 재료를 이용한 맛이 더해져야 손님 맞이에 대한 '세 가지 요소'로 갖춰졌다고 생각한다"고 나름의 경영 철학을 설명했다.

'고궁'은 넓은 부지를 이용해 조금씩 꾸준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여름철 아이들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야외풀장과 식사 내기라도 할 수 있는 미니 퍼팅장 설치를 구상중이라고 한다. 떨어진 입맛도 돋울 겸 품질 좋은 한우도 먹을 겸 이번 주말에는 '고궁'으로 '가벼운 나들이'라도 다녀와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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