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제 여러 마을이 농·어촌체험마을로 선정된 가운데 한 마을이 녹색농촌 체험마을사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동부면 구천리에 위치한 50여 가구 정도가 살아가고 있는 연담마을이 그 주인공이다. 이 마을은 4년째 농촌체험마을을 운영하고 있다. 단순히 농촌체험이라고 해서 고구마나 감자 캐기 등 흔히 볼 수 있는 농사체험에 그치는 게 아니다.
이 마을은 다슬기잡기 두부만들기 떡메치기 천연비누 만들기 과자만들기 천연염색 등 체험프로그램을 다양화해 방문객들이 지루할 틈이 없도록 했다. 연담마을의 자랑거리인 연담저수지에서 오리배를 탈 기회를 가지는 것도 체험마을의 프로그램 중 하나다.
입소문을 탄 덕분인지 지금은 전국적으로 찾아오는 체험자가 연간 5000여 명에 달하는 유명한 체험마을이 됐다.
김양운(50) 이장은 "시작단계에는 노하우도 없고 방문취소도 많고 우여곡절이 많았다"면서도 "위원장의 열정과 노력 덕분에 지금처럼 자리를 잡게 된 것 같아서 감사하고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 사업을 시행한 이후 마을의 수익도 이전보다 2배로 껑충 뛰어 연담마을 주민들도 더욱 적극적으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런 의욕이 만들어낸 결과물 중 하나가 유채꽃 단지다.
마을 한 편에 조성된 8000평 규모의 단지는 올해 처음 만들어 내년 봄이면 더 아름다운 마을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마을주민은 "처음에는 시큰둥했지만 지금은 마을에 활력도 넘치고 좋다"며 "열심히 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마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찾아간 연담마을 한 비닐하우스는 고구마 캐기 체험을 하는 아이들로 붐볐다.
이날 체험을 한 하림어린이집 차윤경(41) 원장은 "평소 아이들에게 흙을 가까이 하도록 가르쳤다"며 "이번 기회로 흙과 함께하는 기회를 갖게 한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녹색농촌체험마을 이동귀(65) 위원장은 "앞으로도 꾸준히 새로운 경관을 조성하고 바로 옆에 위치한 자연예술랜드와도 연계한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연간 1만명이 찾아오는 명소로서 자리매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자녀들에게 농촌체험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지금 연담마을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