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가조와 거제 가조도 어느 지명이 먼저냐?
거창 가조와 거제 가조도 어느 지명이 먼저냐?
  • 거제신문 이승철 시민리포터
  • 승인 2012.1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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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구와 삼별초군에 시달리던 거제도민
거창 가조현과 진주 영선현 등지로 피난

사등면 가조도는 거제에서 두 번째 큰 섬이다. 사등 가조도와 거창 가조에 대한 깊은 인연이 있다. '거창 가조가 먼저냐, 거제 가조가 먼저냐' 하는 문제로 역사학자들은 설왕설래 한다.

이 두 지역이 같은 이름을 쓰게 된 것은 이렇다. 왜구들이 고려 고종10년(1223)과 고려 원종 12년(1271)에 거제도에 대거 침략하여 재산을 약탈하고 살인 방화를 하는 등 행패를 부리면서 못살게 했다.

또 개경(開京) 환도(還都)에 반기를 든 삼별초군(三別抄軍)이 완도(莞島)를 비롯한 도서 지방에 출몰해 온갖 만행을 저질렀다.

왜구들과 삼별초군에 시달리던 거제도민들이 모두 솔거(率去)하여 거창 가조현과 진주 영선현 등지로 피난 가서 살았다.

태종(太宗) 14년(1414년) 거창현과 거제현이 합쳐서 제창현(濟昌縣)이라 했다. 역사적으로 거제 사람들이 거창으로 피난 가서 151년간 살았다. 거창에서 거제사람들이 집단적을 살았던 지역이 가조현이다.

거창 가조와 거제 가조가 같은 이름이다. 거제사람들이 거창 가조에 피난가서 살면서 가조현이 됐는지? 거창 가조현에서 피난생활 하던 사람들이 거제 가조도에 돌아와서 살면서 거제 가조도가 됐는지? 그동안 많은 논란이 있었다. 그동안 풀지 못했던 의문점을 역사적인 고찰과 지명으로 풀어보면 다음과 같다.

'世宗實錄 巨濟縣 本海中島新羅文武王初置裳郡 景德王改爲巨濟郡 高麗顯宗九年置縣令官 元宗十二年因倭失土僑寓居昌加祚縣 本朝太宗甲午合號濟昌縣'.

가조도의 본래 이름은 가지뫼 섬이다. 가지뫼란 말은 가자미의 방언이다. 가자미를 가잠이, 가재미, 가지미, 납세미 등으로 불러왔다. 아직까지도 이 지역의 어른들은 가조도란 이름보다 가지뫼란 말을 사용하고 있다.

지명은 예로부터 그 지역의 특성이나 형상에 따라 이름을 불러왔다. 섬에 사람이 살고부터 가지뫼라 불렀던 것으로 볼 때, 거제 가조도 사람이 거창에 피난 가서 살면서 가조라 한 것이 지금의 거창 가조가 된 것으로 보여진다.

가조도는 섬의 생김이, 옥녀봉과 주변이 가자미와 같이 닮았다. 오래전부터 이 섬을 가지뫼 섬이라 불렀다. 육지와 가까운 섬 가조도는 기후가 온화하고, 토지가 비옥하다. 그래서 상고시대부터 인류가 정착해 살았다. 이 지역에서 출토된 마제석검(磨製石劍)과 후육무문토기(厚肉無文土器)등이 옛 역사를 증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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