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점상 단속항의 분신, 전신 3도 화상 입고 중태
노점상 단속항의 분신, 전신 3도 화상 입고 중태
  • 거제신문
  • 승인 2012.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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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전 오늘②] 거제신문 제3호 1989년 10월20일자

1989년 10월16일 낮 12시 55분쯤 거제군 신현읍사무소 앞마당에서 노점상 철거에 항의하던 이재식(37·신현읍 고현리)씨가 온몸에 휘발유를 끼얹고 분신자살을 기도, 위독한 상태다.

이 씨는 이날 아침 거제군 농촌지도소(신현읍 고현리) 앞에서 떡볶이, 핫도그 등을 팔며 리어카 노점상을 해온 부인이 노점상 단속반과 실랑이를 벌이다 리어카를 압수당하자 유서를 쓴 뒤 읍사무소에 들렀다. 그러나 냉담한 공무원의 반응에 미리 준비해간 휘발유를 몸에 뿌리고 불을 붙였다.

부산 해동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한 이 씨는 전신 3도 화상으로 회생가능성이 희박해 매일 매일이 고비라는 의사소견을 받았다.

이 씨는 이번 사건 이전에도 수차례에 걸쳐 노점상 철거를 중지해 줄 것을 호소했으며, 사건 당일에도 집으로 돌아 온 뒤 부읍장과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천금도 신현읍장은 "수차례 경고에도 철거를 하지 않아 단속에 나서게 된 것"이라면서 "이 같은 일로 분신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하며 노점상 단속의 지속추진 의사를 밝혔다.

노점상들은 "노점상 생계대책이나 지원이 필요한데도 무조건 이면도로나 매립지 지정구역으로 가라고 하는 것은 밥줄읋 포기하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아쉬워 했다.

24년이 지난 현재도 노점상 문제는 뚜렷한 해결책이 없는 상황이다. 신금자 시의원은 시정질문을 통해 기업형 노점상에 대한 적극적인 단속을 행정에 주문하며 생계형 노점상에 대해서는 단속 완화를 요구했다. 먹고살기 힘든 요즘, 지난날 벌어졌던 노점상 분신 사건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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