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대 가는 길 '위험천만'
신선대 가는 길 '위험천만'
  • 김창민 기자
  • 승인 2012.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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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로데크, 태풍으로 파손된 채 한 달 넘게 방치
출입통제 안내판에도 통행 … 시 "예산부족" 면피

▲ 신선대 가는 길이 난간 50여m가 유실되는 등 위험한 환경에 노출된 채로 한 달 넘게 보수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대책이 요구된다. 사진은 출입통제 안내판을 억지로 넘어 신선대에 갔다 오는 관광객들의 모습.
올 상반기 동안 거제의 관광객이 예년보다 절반이나 감소한 가운데 대표적인 관광명소인 신선대 가는 길이 위험에 노출된 채 보수가 이뤄지지 않고있어 대책이 요구된다.

남부면 갈곶리에 위치한 신선대는 바람의 언덕과 이웃해 있어 관광객들이 연이어서 반드시 찾아가는 명소로 이름 나 있다.

하지만 최근 이 신선대 가는 길의 데크는 10여m가 폭삭 내려앉아 흔적도 찾을 수 없고 난간 또한 50여m가 유실되는 등 태풍 '산바'가 훑고 간 흔적이 역력하다. 상황이 이런데도 이 길은 훼손된 채 한 달 넘게 방치돼 있어 관광객들의 위험한 행동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남부면에 사는 주민 A(57) 씨는 "최고의 관광지가 태풍의 피해를 고스란히 간직한 채 한 달 넘게 방치된다는 게 내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며 "관광객들이 억지로 넘어가다가 사고라도 나면 시가 책임질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해금강테마박물관 쪽에 설치된 펜스도 넘어져있어 내가 직접 일으켜 세워놓기도 했다"면서 "시에서 관광안내도만을 회수해간 이후로 3주째 조용한데 이런 실태를 제대로 파악이나 하고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온 관광객 B(27) 씨는 "서울에서 왔는데 신선대도 보지 못하고 가면 보람이 없을 것 같아 억지로라도 넘어갔다 왔다"며 "위험할 수 있으니 빨리 보수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 현장을 방문한 결과 많은 관광객들이 출입통제를 위해 막아놓은 안내판을 넘나들며 신선대로 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들은 출입통제 안내판이 무색할 정도로 산책로 데크를 넘어 정비가 되지않은 길을 따라 신선대를 오고 갔다. 한려해상국립공원관리 동부사무소 관계자는 "출입통제 안내판을 설치해 놓은 건 관광객들이 모르고 들어갈 수도 있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 해놓은 것"이라며 "시설 보수에 대한 것은 시의 소관"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태풍 '산바'로 크게 훼손된 관광지는 현재까지는 신선대 말고는 없다"며 "예산이 미리 배정돼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소 시일이 걸렸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곧 설계와 예산 책정이 끝나는 대로 보수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관광객 및 시민들은 출입통제 안내에 따라 안전에 유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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