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위, 그 정도야 뭐"
"상임위, 그 정도야 뭐"
  • 배창일 기자
  • 승인 2012.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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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 경제특위, 산건위 들러리 세운다 '지적'

거제시의회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 특별위원회(위원장 반대식·이하 경제특위)가 출범 두 달여를 맞은 가운데 상임위가 들러리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제특위의 성격이 산업건설위원회와 상당부분 일치하는데다, 일부 공무원들이 상임위를 거치지 않고 경제특위에만 자료를 제출하는 등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의회 A 의원은 "경제특위 구성 자체가 자리 나눠갖기 식의 행태를 보이며 기본적인 철차를 무시하고 진행됐었다"면서 "현재의 상황은 일정부분 예견된 일"이라고 꼬집었다.

A 의원은 "산건위에 보고돼야 할 자료들이 곧바로 경제특위로 가는 일도 발생했었다"면서 "성격이 괄괄한 위원장 같았으면 경제특위와 벌써 몇 번을 부딪혀도 부딪혔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뜩이나 하반기 원구성 문제로 시끄러웠는데 경제특위 활동과 관련해서도 잡음이 생겨 우려스럽다"면서 "같은 의원 입장에서 경제특위가 좋은 성과를 내고 상임위와도 원활한 관계를 유지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B 의원은 "경제특위에서 산건위가 다뤄야 할 사안들을 논의하면서 마치 대통령 직속기구 같은 위상으로 상임위를 들러리로 전락시키고 있다"면서 "경제특위 활동은 시의회 전체의 활동 가운데 하나이며, 보다 나은 대안과 정책을 마련하기 위한 또 다른 활동임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제특위 간담회에 참석했던 지역인사 B 씨는 "거제시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평이한 수준의 특위 활동은 곤란하다"면서도 "벌써부터 많은 결과물을 내놓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에 사로잡힌 경제특위가 어떠한 최종 결과물을 도출해 놓을지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반대식 위원장은 "특위에 대한 정확한 이해도 부족으로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나오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특별한 사안이 발생할 경우 일정 기간을 정해 능동적인 대처방안을 마련하고 행정이 운영할 수 있는 정책을 수립해 상임위 활동의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것이 특위의 운영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반 위원장은 "특위 소속 의원들은 지역 양대 조선소와 상공회의소, 시민단체 등과의 간담회를 통해 많은 공부가 됐다고 말하고 있다"면서 "공식 활동기간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을 쪼개 지역경제의 미래를 걱정하고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하는 의원들의 열정을 폄훼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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