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포 새마을금고 파문 일파만파
능포 새마을금고 파문 일파만파
  • 배창일 기자
  • 승인 2012.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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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회 등 감사결과 일부 공개 … 지적 사항 19건에 관련 액수 97억여 원
전임 이사장, 직무정지 명령에 중도 사퇴… 회원, 현 집행부 총사퇴 요구

자산규모 440여 억원의 능포 새마을금고가 격랑에 휩싸였다.

전임 이사장의 석연치 않은 중도사퇴에 따라 지난 27일 열린 제38차 임시총회에서 금융감독원과 새마을금고 중앙회의 감사결과가 일부 공개되면서 파문은 더욱 확산되고 있는 형국이다.

이날 새마을금고 측은 "7월23일부터 27일까지 5일 동안 금융감독원과 새마을금고 중앙회가 실시한 감사결과 전임 이사장 A 씨는 직무정지 및 임원개선 명령을, 부장 B 씨는 정직 6개월의 문책 지시를 새마을금고 중앙회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 등의 감사결과 지적사항은 시정 17건과 주의 2건 등 총 19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정사항을 살펴보면 기업여신부당 취급에 따른 손실발생이 8건으로 가장 많았고, 사적금전대부 및 사금융알선 2건, 자산건전성 부당분류 및 회계분식, 사업계획예산 부당수립·집행·예산의 목적 외 사용, 자체감정업부 불철저, 동일인 대출한도 초과취급 각 1건 이었다.

주의 조치는 대출거래약정업무 부적정, 변동금리대출에 대한 기준금리운용 부적정 각 1건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시정과 조치 지적과 관련된 액수가 9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부 회원들이 현 집행부 총사퇴 등을 요구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이날 일부 회원들은 "그동안 조합원들에게 보고한 회계보고 자료는 거짓과 다름없다"며 "금고의 경영상황이 이런데도 관계자들은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신임 이사장 선거에 앞서 현 집행부가 모두 사퇴한 뒤 새로운 이사장 선출 등을 논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회원들의 주장에 이사장 직무 대행을 맡고 있는 옥치준 부이사장은 "감사 사실이 밝혀지면 금고 회원들에게 불이익이 돌아갈까 염려돼 말할 수 없었다"면서 "회계분식의 경우 전국적인 불경기로 금고사정이 어려운 상황에서 배당금을 더 주기 위해 발생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며 "새로운 이사장이 선출되면 투명한 경영으로 회원들의 불신을 씻어내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시총회 뒤 진행된 신임 이사장 재선거에서는 총 투표수 357표 가운데 197표를 획득한 전병호 후보가 160표 득표에 그친 김용덕 후보를 37표차로 누르고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전 당선자는 당선소감을 통해 "최근 전임 이사장의 사임사유 등 금고에 대한 불신이 높아져 있다"면서 "낮은 자세로 회원을 섬기며 새마을금고에 쌓인 불신을 씻어내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능포 새마을금고는 전임 이사장 A씨가 갑작스럽게 사임하면서 별다른 설명 없이 임시총회 개최에 따른 신임 이사장 재보궐선거 일정이 진행됐고, 이에 일부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전임 이사장과 관련한 각종 루머가 나돌았었다.

특히 능포 새마을금고 한 회원은 임시총회 전 금고 입구에서 전임 이사장 사퇴 이유를 밝힐 것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는 등 갈등이 고조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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