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인사 논란 없애려 위원회 권유사항에 '헤드헌터' 통한 추천 주문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사장 설평국·이하 관광공사)가 상임이사(경영개발본부장) 찾기에 고심중이지만 이번 재공모에서도 적격자 선택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다음주 중으로 3차 공모에 대한 윤곽을 잡더라도 관련 절차를 거치면 상임이사 선정까지는 빨라도 12월 중이거나 해를 넘길 수도 있는 상황에 처했다.
지난 9월 공개모집에서 사장과 코드가 맞는 사람을 뽑으려 했다는 논란에 이어 10월 공모에도 문제의 당사자가 포함됐다는 등 주변의 억측이 난무했던 가운데 지난 24일 열린 임원추천위원회(위원장 이영신)는 '상임이사 적격자 없음'으로 결론 내렸다.
손병두 전 상임이사의 사퇴에 따른 신임 상임이사 선정을 위해 공사 이사회 추천 2명, 거제시장 임명 2명, 시의회 추천 3명 등 모두 7명으로 구성된 임원추천위원회는 항간의 억측과 상관없이 협의를 통해 이 같은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신 위원장은 이와 관련 "상임이사는 강력한 추진력과 리더십, 참신한 아이템 등을 갖고 실제적으로 관광공사를 운영해야 하는 자리다"며 "응모자 모두가 서류상으로는 장점이 있었지만 면접 결과 거제를 발전시킬 비전을 제시하는 사람이 없었다"고 말했다.
상임이사 선임 기간이 길어지는 것과 관련해서도 "(상임위원장이)중요한 자리인 만큼 아쉽더라도 좀 더 숙고해서 적임자를 뽑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다른 임원 추천위원들의 답변도 이 위원장과 비슷했다.
모 추천위원은 "현재의 관광공사 구성으로 볼때 상임이사로 가장 적합한 인물은 자금과 관련된 인물, 즉 펀드나 투자유치 등에 대한 감각과 경험이 필요한 인물"이다며 "하지만 이번에 응모한 사람 대부분은 건설이나 개발 등에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응모자들이 거제시에 대한 이해와 분석을 통해 발전방향을 제시해주길 임원추천위원들은 기대했지만 그런 능력을 가진 사람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됐던 코드인사로 인해 적격자를 뽑지못한 것 아니냐는 의문에 대해서도 영향력이 없었다는 입장이었다.
"협의를 통해 철저하게 능력 중심으로 뽑으려 했다"고 밝혔지만 코드인사 문제를 제기한 추천위원이 있었음을 숨기지는 않았다.
한편 두 차례에 걸친 공모에도 적격자를 찾지 못한 상임이사 자리는 곧 3차 공모에 들어갈 예정이다. 관광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다음 주 중으로 공모 일정을 잡기 위한 임원추천위원회가 소집될 예정이지만 개인일정 등의 문제로 아직까지 정확한 날짜는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이번 공모는 지난 두 번의 공모와 달리 헤드헌터를 통한 전문가 영입이 시도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4일 열린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위원회 권유사항'으로 이 방식이 제안됐다. 이와 관련해 모 추천위원은 "이미 두 차례 공모를 통해 올만한 사람들은 다왔기 때문에 새로운 인물은 없을 것이라는 게 임원 추천위원회의 결론이었다"며 "개선된 방법으로 헤드헌터를 통한 유능한 전문가 영입을 위원회 권유사항으로 속기록에 남겼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코드인사라는 타깃을 피하기 위해 거제시나 관광공사가 개입하지 말고 오직 헤드헌터를 통해 추천할 수 있도록 주문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