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통영고속도로건설을 위한 주민설명회에서 노선 변경 등 주민 요구사항이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계속된 주민설명회는 연초면을 시작으로 거제면, 신현읍, 사등면, 둔덕면 순으로 열렸다.
2일 연초면 하송마을 회관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연초면민들은 야부마을을 통과하는 현재의 노선은 주민 재산권침해 등의 문제로 적절하지 않다며 송산재 쪽으로 노선을 변경하면 농지 편입도 적을뿐더러 터널을 뚫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했다.
3일 오전 거제면사무소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거제면민들은 ‘해금강IC’ 명칭을 ‘거제IC’로 바꿔줄 것과 고속도로기점을 산지 쪽으로 올리고 야산을 이용해 IC 접속도로를 만들어 주민피해를 최소화 하는 설계변경을 요구했다.
3일 오후 계속된 신현읍 설명회는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중단됐다. 이날 신현지역 주민들은 도로공사가 내놓은 노선으로 공사를 시작하면 도시화가 이뤄지고 있는 수월·양정지역이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현재의 노선은 주민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채 도로공사측이 일방적으로 정한 노선을 토대로 환경·교통영향평가를 실시했다고 비난하며 터널을 뚫어서라도 마을 어귀를 따라 그어진 현재의 노선을 산 쪽으로 더 밀어 올려 시공해야한다고 주장했다.
4일 오전 열린 사등면 설명회에서는 당초 통영시 용남면 장문리에서 학산∼광리 사이에 건설될 예정이던 제2거제대교가 광리∼신촌마을 사이로 변경, 광리마을 주민들이 재산권 행사에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됐다며 설계변경을 요구, 설명회가 중단됐다.
4일 오후 둔덕면에서 계속된 설명회에서는 현재 유지·옥동마을 인근 50여m로 통과하는 노선을 마을 위쪽 야산으로 옮겨 주민피해를 최소화 하고, 통영쪽 IC를 거제대교 입구나 옥동고개로 변경해 주민들이 통영이나 거제면의 해금강 IC에서 되돌아오는 불편을 해소해 줄 것을 요구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신현지역 주민들의 요구대로 노선이 산(국사봉)쪽으로 이동하게 되면 터널 추가개설에 따른 비용부담(1㎞당 1천2백억, 교각도로는 5~6백억 소요)이 너무 많고, 영업소 부지 확보가 곤란하다”고 설명하고 “제2거제대교 건설지점도 현재 설치된 통영IC의 위치를 고려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노선 변경에 대한 주민들의 주장이 있지만 공사비 증가 등의 어려움으로 노선 변경은 현실적으로 힘들다”면서 “IC명칭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듯하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올 연말까지 고속도로가 지나가는 해당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문제점 등에 대한 의견을 수렴, 내년 초부터 실시 설계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거제-통영간 고속도로 건설사업은 총사업비 9천5백70억원을 들여 통영시 용남면 장문리에서 거제시 연초면 송정리까지 총연장 30.36㎞(통영5.15㎞, 거제 25.21㎞), 노폭 23.4m(왕복 4차로), 설계속도 100㎞/hr의 고속도로를 오는 2010년 착공, 2017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한다.
IC는 거제면(해금강IC)과 문동(거제IC), 송정(송정IC) 등 3곳에 설치하고, 둔덕면에 거제휴게소(상·하행선)가 들어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