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함을 느끼고 싶을 땐 … 응답하라 '바다내음'
신선함을 느끼고 싶을 땐 … 응답하라 '바다내음'
  • 박근철 기자
  • 승인 2012.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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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곡동 장어구이전문점 바다내음…6000원 짜리 '장어추어탕'은 별미 중의 별미

스태미너 최고의 음식은 뭐니뭐니해도 장어다. 기력이 약해져 원기를 보충하고 싶을 때면 삼계탕, 보신탕 등 진한 국물이 우러나는 음식을 꼽기도 하지만 담백하고 구수한 구이로 장어만한 음식이 없다.

장어는 지방과 단백질, 비타민A가 장어 근육에 많이 함유돼 있고, 특히 지방은 불포화 지방이라 혈관이 노화되는 것을 막아주고 콜레스테롤이 쌓이는 것을 억제해 동맥경화 예방에 탁월하다.

또한 비타민A가 같은 양의 쇠고기보다 200배 가량 많이 함유하고 있는데 비타민A는 성장과 생식 시력 피부 등에 효과가 뛰어나다. 게다가 철분이 풍부해 빈혈과 골다공증을 예방하며, 정력을 증강시키는 뮤신과 콘드로이친 성분이 다량 함유돼있다.

이처럼 장어의 효능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동의보감'이나 '본초강목'과 같은 옛 문헌에도 장어의 뛰어남이 장문으로 언급될 정도로 장어는 '훌륭한 보양식'이다.

하지만 장어는 '고가'라는 이유로 자주 접할 수는 없는 음식 중 하나다. 아무래도 저렴한 돼지고기 삼겹살이 대중적인 음식으로 자리잡고 있는데, 장어가 아무리 비싼 음식이라도 가끔씩은 먹어줘야 한다. 이유는 앞에서 길게 설명했듯이 풍부한 영양을 자랑하는 원기 회복 음식이기 때문이다.

중곡동 육교 근처에는 '바다내음(대표 윤두남)'이라는 장어구이 전문점이 있다. 50여 명을 동시 수용 가능한, 그렇게 큰 규모의 가게는 아니지만 다수의 단골을 확보하고 있을 정도로 장어구이 매니아들에게는 입소문이 자자하다.

여기서는 장어구이를 1인분에 1만3000원에 먹을 수 있으며, 곰장어 양념·숯불·수육도 1인분에 1만3000원에 맛볼 수 있다. 고현 시내보다는 2000원 정도 저렴한 가격이다.

또 식사 손님을 위해 육질의 풍부함을 느낄 수 있는 장어탕을 8000원에 판매하고 있으며, 추어탕처럼 장어를 하루 종일 푹 고아 걸러 시래기와 함께 끓인 구수한 장어추어탕이 6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별미로 자리잡고 있다. 장어구이를 배부르게 먹은 손님을 위해서는 반값에 즐길 수 있는 '장어반탕'도 물론 메뉴판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바다내음' 윤두남(39) 대표는 지난 2006년 이곳에 가게를 오픈했다. 원래는 한정식 가게를 차리려고 했으나 아무래도 한정식이 손이 많이 가다보니 심사숙고해서 고른 업종이 장어구이라고 한다.

하지만 '손이 덜 가는 음식'을 골랐다고 해서 윤 대표의 '손 맛'이 기대 이하일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윤 대표는 한식과 중식, 양식은 물론 복어 요리사 자격증까지 갖추고 있을 정도로 '음식업계의 팔방미인'이다.

원래 요리를 좋아하는 윤 대표는 음식 관련 공부를 꾸준하게 하고 있을 정도로 '장사꾼'이 아니라 '요리연구가'임을 자부한다. 만 6년 정도 같은 자리에서 같은 업종으로 영업을 하고있는 윤 대표는 업종변경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윤 대표는 "지난해 리모델링을 했다. 장어구이집을 하다보니 장어의 매력에 푹 빠졌다. 다른 업종에 대한 욕심도 가끔 들기는 했지만 이미 장어는 내 삶의 일부가 돼버렸다"며 6년간의 장어구이집 운영에 대한 회상에 잠시 젖었다.

그러면서 "나는 장사를 하는 게 아니라 음식을 만든다고 생각한다. 가게 경영에 있어서의 유일한 철학이다. 열심히 하면 매출은 따라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나친 장사 욕심은 처음부터 가져본 적이 없다. 유일한 목표는 가게를 더욱 확장하는 것 뿐"이라고 겸손해했다.

'바다내음'의 장어구이는 칼집을 넣어서 나온다. 정성을 들여 칼집을 넣어 나오기 때문에 양념이 장어 육질에 잘 베이는 데다 씹히는 느낌도 한결 부드럽다. 또한 나름의 비법으로 개발한 간장소스와 양념소스를 선호에 따라 선택해서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입맛대로 장어구이를 맛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윤 대표가 신경 쓰는 부분은 위생. 몇 년 전 3박4일 동안의 휴가 때 정전으로 수족관의 장어가 죽어난 것 외에는 쉬는 날에도 수족관을 관리할 정도로 청결에 신경 쓰기 때문에 항상 수족관 속의 장어가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정성을 들인 음식에 바다의 향기를 더해 손님맞이를 하고 있는 '바다내음'. 고가의 음식인 장어구이지만 '바다내음'에서는 비싼 돈을 들인 만큼 신선한 거제 앞바다의 '갯내음'과 아늑한 '삶의 향기'를 충분히 느낄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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