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등 일부 "적정 처리 위해 한군데 더 필요"

장목 매동마을 주민들이 건설폐기물 처리시설 설치를 반대하는 1인 시위에 돌입했다.
이 마을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군항포 마을에 이미 처리시설이 가동 중인 가운데 마을과 직선거리 400m도 되지 않는 곳에 또 다른 처리시설이 들어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거제시에 따르면 (주)갑진개발(대표 전정우)은 지난 8월말 장목면 장목리 448번지 매동마을 일원에 5302㎡(1604평) 규모 건설폐기물 중간처리업(파쇄업) 허가를 신청했다. 이에 따라 이 마을 주민들은 '건설폐기물 처리사업장 설치 반대'를 결의하고 주민 34명의 연대서명을 거제시에 제출했다.
또 지난 1일 오전 8시30분부터 거제시청 정문 앞에서 1인 릴레이 시위를 시작했다. 주민들이 반발하는 이유는 마을과 인접한 곳에 건축폐기물을 수집, 처리하는 공장이 가동되면 소음과 비산먼지 등으로 생활권을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임모(65) 씨에 따르면 "절차상 문제가 없더라도 마을 주민들은 절대 반대다"며 "공장이 가동되면 이 지역의 풍향 등으로 인해 비산먼지가 마을에 피해를 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거제시는 사업계획서가 접수돼 적정성 여부를 검토하는 단계에 있다면서 11월 중순 경에는 결론이 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법적하자가 없기 때문에 허가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업체측 관계자도 "다른 시군에 설치된 사업장을 실사하고 조언을 구해 가장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는 곳을 입지로 선택했다"며 "최신시설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주민들이 우려하는 피해는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거제에서 연간 처리되는 건설폐기물이 40여 톤인데 반해 거제에서 처리되는 양은 23톤 정도에 불과하다"며 "거제에 두 개 정도의 업체가 있어야 원활한 처리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직접 관련이 있는 건설업계 일부에서도 처리시설 설치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거제지역에 처리시설이 한 군데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비싼 처리비용을 지불해왔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지만 업계 측에서 볼 때 처리시설이 늘어나는 것은 환영이다"며 "기존 업체의 처리단가가 너무 비싸 통영이나 사천 일대의 처리업체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외지 업체의 경우 유류비 등 제반비용이 더 들지만 처리가격은 거제의 업체보다 오히려 낮다"면서 "그만큼 거제의 업체가 높은 비용을 부과하고 있다는 반증이다"고 주장했다.
한편 매동마을 주민들의 1인 릴레이 시위는 오는 11월 중순까지 10여 일간 이어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