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장애인 고용문제, 인식의 전환부터
중증장애인 고용문제, 인식의 전환부터
  • 거제신문
  • 승인 2012.11.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하고 싶은 중증장애인 수가 200여 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에 반해 일을 하고 있는 이들은 불과 20여 명에 불과하다.

거제시에 보고된 1만670명 장애인 중 중증장애인 수는 2348명으로 20% 이상이 직장을 가지고 싶어하지만 현실적인 벽이 너무 높다.

우선 기업들이 이들을 꺼리고 있다. 장애인자립센터가 각 회사들마다 설치돼 있지만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유명무실하다. 또 단순한 업무 외에는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자체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기업체들에게 중증장애인을 일정 비율 이상 고용하도록 강제할 수 있는 법적 장치가 없어 순전히 각 기업의 자유의지에 맡길 수밖에 없다.

거제시의 경우 장애인일자리사업을 통해 55명에게 직업의 기회를 제공했다고 한다. 하지만 대부분이 장애 정도가 가벼운 경증장애인 일색이다. 그렇다고 중증장애인 일자리 마련을 위한 별도의 예산편성을 요구할 수도 없다. 장애인을 위한 예산이 어차피 사회복지예산의 일부일 것이 뻔하기 때문에 다른 분야의 예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문제는 그냥 방치할 수 없는 중대한 사안이다. 전체 장애인에서 차지하는 중증장애인의 비중이 매우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예산문제를 살짝 비켜나 새로운 방향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바로 중증장애인에 대한 인식전환이다. 직업을 원하는 이들 대부분은 사무를 보거나 기본적 업무를 처리하는 데 크게 문제가 없는 이들이다. 부족한 부분은 교육을 통해서 얼마든지 가능한 기본적 소양도 갖추고 있다.

힘든 노동을 못할 뿐 다른 일들은 일반인들과 별반 다를 바 없이 처리할 수 있다는 인식에서 출발하면 이들의 고용문제도 일정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인식이 바탕이 되면 지역 내 기업체들에 이들을 추천하더라도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다.

공무원들의 인식전환이 선행된다면 실업률 감소와 인간평등 정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