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취, 간단한 상식만 알아도 빨리 회복
먹거리나 땀·소변 등 배설 통해 해장
숙취, 간단한 상식만 알아도 빨리 회복
먹거리나 땀·소변 등 배설 통해 해장
  • 거제신문
  • 승인 2012.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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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복 칼럼위원

이상복 옥포 자향한의원 원장
벌써 연말이 다가와 이런저런 모임으로 술자리가 잦을 때입니다. 때가 때이니만큼 전날 과음으로 하루종일 힘들어 하는 직장 동료들을 많이 보게 되는데요, 속이 쓰리거나 더부룩하고 메슥거리거나 몸이 천근만근 무겁기도 한데 숙취에 대한 간단한 상식만으로도 우리 몸의 회복속도를 앞당겨 주변의 따가운 눈초리로부터 빨리 벗어날 수 있습니다.

술을 적당히 마시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하겠지만, 이왕 과음을 한 이후 빠른 회복을 바란다면 한의학적 관점에서는 '땀과 소변을 내는 것(發汗利小便)'이 원칙입니다.

물론 술을 좋아하고 즐기는 애주가나 주당(酒黨)들에게는 나름대로 해장하는 여러 방법들이 있는데요, 이러한 방법들을 잘 살펴보면 주로 먹어서 해장하는 방법과 배설을 통해 해장하는 방법으로 나뉩니다.

피자나 햄버거, 짜장면 등 느끼하거나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먹어서 푸는 법, 쌀국수, 해장국 등 얼큰하거나 뜨거운 국물로 푸는 법 등이 먹어서 푸는 법이고 배출로 푸는 법에는 아까 소개한 땀을 내고 소변을 자주 볼 수 있게 하는 방법과 그 외에도 대변을 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뜨거운 차나 국물류로 푸는 것은 먹어서도 풀고 먹으면서 땀을 내면서도 풀고 차와 같이 이뇨작용이 있는 것은 소변으로도 푸는 것을 겸하는 방법이 되겠습니다.

숙취에 대한 한약도 같은 원리로 처방이 되는데, 술을 마신 후 갈증이 심해 지나치게 물을 많이 마시는 경우에 내리는 처방과 평소에 술을 이기지 못해 간을 보호하고 술로 인한 피로를 예방하기 위한 처방, 만성적인 음주 등으로 오후만 되면 충혈이 되고 소변이 시원치 않을 때 쓰는 처방 등 여러 가지 술로 인한 증상에 맞는 처방들이 있습니다.

이 처방들 중에서 숙취를 제거하는 주요한 약재로 공통으로 들어가는 것은 칡꽃인 갈화(葛花), 사철쑥인 인진(茵蔯) 등인데, 갈화는 칡의 꽃으로서 술을 해독하는 가장 좋은 효능을 가진 약재라고 할 수 있으며 과음으로 인해 열이 나고 가슴이 답답하며 갈증이 나는 증상 등에 효과가 좋습니다.

인진은 사철쑥으로 열을 내리고 습(濕)을 제거하는 효능이 있고 실제적으로 손상된 간세포를 회복시키는데 매우 효과가 있어 황달이나 간염 등 간질환 치료에 많이 응용됩니다.

숙취에 좋은 음식으로는 흔히 잘 알고 있는 아스파라긴산이 풍부한 콩나물국과 간을 보호해주는 아미노산이 많은 북어국, 당과 수분을 공급해줘 숙취를 해소하는데 도움을 주는 꿀물 등이 있습니다.

이 밖에 녹차잎의 폴리페놀이란 물질은 숙취의 원인 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는 데 도움을 주며 무와 오이즙을 내어 마시는 것도 숙취해소에 좋습니다.

복통, 변비나 설사 등을 자주 일으키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을 가진 사람의 경우, 술과 같은 특정한 음식물이 증상을 촉발하기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데요, 꼭 술을 마셔야 한다면 알코올 도수가 낮은 술보다는 높은 술을 마시는 것이 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숙취를 피하는 음주법

① 한 번 술을 마시면 적어도 이틀은 쉰다.
② 자신의 주량 이상을 마시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③ 피할 수 없는 술자리라면 물, 안주와 함께 천천히 마시는 것이 최우선.
④ 1시간에 소주 2병을 마시는 것이 3시간에 소주 3병을 마시는 것보다 더 해로우므로 가능하면 속주(速酒)를 피한다.
⑤ 술 보다는 대화를 즐긴다.
⑥ 음주전후와 다음날 꼭 식사를 하고 물을 자주 마신다.
⑦ 도수가 낮고 부드러운 술로 바꾸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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